- 12월 15일 법원에 공식 파산보호 신청 … 매각 숨긴 채 패키지 판매 모럴해저드 지적
세계 5대 게임사로 꼽히던 THQ가 결국 파산이라는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 12월 19일 포브스는 THQ가 심각한 재정난과 저조한 매출 실적, 급격한 주가 하락 등을 견디지 못하고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THQ의 일부 자산은 사설투자사인 'Clearlake Capital Group'에 매각될 것으로 보이며 금액은 6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THQ가 파산 결정됨에 따라 12월 3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패키지 판매가 지탄을 받고 있다. THQ가 패키지 판매로 벌어들인 금액이 소액이기는 하지만 회사 매각 사실을 숨기고 판매를 강행,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동안 THQ는 경영난 해소를 위해 유명 게임쇼에도 불참을 선언하고 인원 감축 등을 병행했지만 결국 파산을 면치 못했다. 웰스파고 은행으로부터 빌린 3,750만 달러의 부채를 갚지 못하며 최고재무책임자인 폴 푸시노가 사임된 이후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하자 파산이 조심스레 예견돼 왔다.
[판매 부진 및 개발 연기 치명타]THQ의 위기는 오래전부터 감지돼왔다. 지난 5월 발표된 2012년 회계연도 실적에서 2억 3,99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공개됨에 따라 직원을 축소하고 퍼블리싱 사업을 중단하는 등 홍역을 겪은 바 있다. 주가 하락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 11월 5일 발표된 2012년 3분기 실적 보고에서 순손실 1,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자 전날 3.02달러였던 주가가 이틀뒤에는 1.10달러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THQ 몰락의 가장 주된 이유는 핵심 타이틀의 흥행 실패와 차기작의 출시 연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에도 기대작이었던 '다크사이더스2'가 판매 부진을 겪었으며 내년 초 출시가 유력했던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와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2', '사우스 파크: 더스틱 오브 트루스'등이 연이어 연기되며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위기 극복을 위해 THQ는 개발 스튜디오 5곳을 폐쇄하고 'E3'와 '게임스컴'에도 참가하지 않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파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번 매각으로 세계 5대 게임사로 거론됐던 THQ의 화려한 역사는 과거형으로 종결되게 됐다.
▲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글로벌 게임사 THQ
[ㆍP 판매 여부 초미의 관심사]THQ가 파산을 신청했지만 보유하고 있는 유명 IㆍP까지 함께 사장될 가능성은 낮다. 현재 THQ의 자산은 2억 400만 달러 정도로 파악되는데 채무는 2억 4,800만 달러수준이다. 이번에 확보하는 매각 대금 6,000만 달러로 기사회생하기에는 채무 규모가 너무 크다. 자연스럽게 IㆍP 판매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유비소프트 관계자들은 THQ의 위기설이 수면 위로 떠오를 때 마다 좋은 IㆍP에는 누구가 관심이 많다는 발언을 숨기지 않으며 관심을 드러낸바 있다. THQ가 가진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워해머 40K', '홈프론트', '다크사이더스'등의 IㆍP는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다른 게임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THQ는 일부 자산이 매각됐지만 현재 직원들은 구조 조정 없이 유지할 계획이며 또한 개발중인 게임 역시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파산 절차에 돌입한 게임사가 개발을 이어가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THQ의 파산이 결정되며 12월 3일부터 유저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인기 타이틀 7종을 헐값에 팔았던 정책이 비판을 받고 있다.
물론, 다운로드 패키지라는 점에서 회사의 매각이 이미 구입한 게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매각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숨긴 채 고객들에게 판매를 실시한 점과 이를 통한 수익을 다음 프로젝트에 사용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유저들을 기만한 행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정광연 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