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ㆍ정태란 기자]솔로대첩이 열린 24일 오후 3시께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본지 기자가 역사(?)의 현장에서 수천명의 솔로들과 함께 했다. 영하10℃를 오르내리는 추운 날씨 속에 5000여명의 솔로들이 공원에 운집했지만 구름처럼 몰린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남성들, 대략 9대1의 성비로 남성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행사는 진행됐다. 안내를 맡은 노란색 코트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보였고, 핫팩 등을 파는 상인들도 보였다. “채워서 도망 못가게 하세요”라며 수갑을 파는 사람들도 보였다. “얼굴만으로는 안됩니다”라고 외치며 장미 꽃을 파는 상인도 있었다.
참가자들이 받은 지령에는 여의도공원 국기개양대를 바라 보며 남자는 오른쪽, 여자는 왼쪽에 서서 진행하기로 돼 있었지만 이런 행사 주최 측의 지령은 지켜지지 않았다. 오후 3시24분에 맞춰놓은 알람이 울리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다가가 “같이 산책하시겠어요?”라고 묻기로 돼 있었지만 이 역시도 지켜지지 않았다.
약속된 3시24분이 되자, 일부 사람들에게서만 알람이 울렸다. 기대했던 합창으로 울려 퍼지는 알람, 댄스 등의 장관은 연출되지 않았다. 행사 주최 측 관계자는 “방송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일부에서만 방송이 나왔다”고 말했다. 어디선가 “연예인 정준영이 왔다”는 소리가 터저 나오자 솔로대첩 참여자들은 ‘본분(?)’을 잊고 그에게로 몰려가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참가자들에게서 불만 섞인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숙경(가명ㆍ30ㆍ여) 씨는 “이번 행사가 처음이라 체계적이지 않았지만 다음에 할 때는 체계적인 행사를 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목적에 충실한 사람도 있었다. 취재를 하는 기자에게 “산책으로 가실래요”라며 말을 거는 사람들도 간간히 나타났다.
박홍기(20) 씨는 “솔로 부대에 참가하게 돼 기분이 묘하다. 내조의 여왕같은 여자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이상모(20ㆍ대학생) 씨 역시 “초기에 페이스북 스텝 모집을 보고 지원했다”며 “한달내내 시간만 나면 회의 했는데 이렇게 행사하게 돼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솔로대첩은 지난달 3일 ID 님연시(님이 연애를 시작셨습니다)라는 페이스북 사용자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24일 오후 3시24분 스마트폰 등의 알람을 맞추고, 볼륨을 최대한 높여 놔 일제히 알람음이 울리면 각자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다가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날 커플이 된 참가자들은 그대로 흩어져 데이트를 한 뒤 데이트 인증사진을 자신들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된다. 주최 측은 인증사진을 올린 사람들을 추첨해 기업들에 후원받은 선물을 나눠줄 예정이다. 주최 측은 또 기업으로 받은 후원품, 후원금 등은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폴리스에는 가수 서인국 씨 등이 참여하는 ‘솔로대첩’ 2차 행사도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