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태국문화 가교役…한·태교류센터 이유현 대표

엔터 편중된 한류 영역 확장 위해 양국 언어 잡지 내년 1월 첫 발간

“싸이 열풍은 태국에서도 대단했습니다. 유튜브 조회수에서 4000만건을 넘겨 미국에 이어 한국과 2위를 다퉜습니다. 싸이의 말춤 때문에 시비가 붙어 방콕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가 하면 해군에서는 단체로 말춤을 춰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1월 말에 싸이가 태국을 찾아 다소나마 갈증을 해소해줬죠. 그만큼 태국에서의 한류는 뜨겁습니다.”

한태교류센터(KTCC)의 이유현(49·사진) 대표는 지난 10년간 태국에서 한류의 불을 지피고 양국 간 문화 교류의 첨병 역할을 한 ‘민간 외교’의 주인공이다. 내년 1월엔 한국과 태국 간 ‘정보의 다리’를 놓겠다는 취지로 양국의 언어로 월간 교양잡지 ‘더 브릿지스(The Bridges)’를 첫 발간한다. 양국의 사회, 정치, 경제, 관광 뉴스뿐 아니라 대중문화를 주요하게 다룰 예정이다. 태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비롯해 한국인들에겐 한국어로 태국의 생생한 뉴스를 다루고, 태국인들에겐 한국의 사회, 정치, 문화를 태국어로 소개하는 매체다. 1월 발간을 앞둔 창간 준비호엔 싸이 열풍과 독도의 역사 및 자연경관, 한ㆍ태 양국의 여행지 10선, 태국의 역사, 한국 기업체, 전시회 소식, 주요 인물 인터뷰 등이 실렸다.

“한국과 태국의 외교관계는 내년으로 55년째가 되지만 서로간에 많은 부분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태국 서점에는 수많은 한국 관련 발행물이 있지만 주로 한류와 엔터테인먼트에 편중돼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설문조사에선 많은 태국인들이 한국의 대통령이 몇 년 전의 누구라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더 브릿지스’는 이러한 정보의 불균형과 편식에서 벗어나 양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리고자 창간됐습니다.”

방콕과 서울에 사무실을 둔 한태교류센터는 지난 2003년 설립돼 양국의 여행, 영화, 드라마 관련 사업뿐 아니라 전시 및 국제회의, 양국 최고지도자 방문 등 정부와 기업 행사의 진행을 맡아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왔다. ‘대장금’ ‘풀하우스’ 등 수백 편에 이르는 드라마와 가수 음반을 태국에서 방영, 발매하는 데 다리 역할을 했고, 김래원 이준기 조현재 이다해 등 스타들의 태국 방문 행사 및 콘서트를 주관했다. 한국에서 올로케이션 촬영을 한 태국 영화 ‘헬로 스트레인저’(꾸언믄호)를 공동 제작해 태국 흥행 1위를 이끌어냈다. 양국의 주요 영화, 드라마의 로케이션 촬영도 수십 건에 이른다. 지난 2008년부터는 5년간 태국에서 가장 큰 문화축제인 ‘한태우호문화축제’를 직접 열어 성공시켰다.

방콕 사무실에서 전화 인터뷰에 응한 이 대표는 “2015년엔 아시아가 경제공동체가 되며, 태국은 더 큰 한류의 시장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에서 역사, 경제, 문화로 한류의 영역을 확장하고 양국 간 사람, 문화, 정보 교류를 위한 크고 강한 다리들이 끊임없이 놓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