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가전ㆍ레미콘 등 알짜 사업 부문을 매물로 내놓으면서까지 화력발전에 올인하는 이유는 뭘까.
한마디로 생존 때문이다. 그룹 지주사인 (주)동양의 9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1조2521억원에 이른다. 이 중 1년 미만짜리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단기차입금 비중이 절반이 넘어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사업재편을 통해 위기를 넘어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너지ㆍ시멘트ㆍ건설 외 가전, 레미콘, 섬유 등 돈 되는 것은 다 팔아 내년 상반기까지 2조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주)동양의 5대 사업 부문은 건재(동양레미콘), 가전(동양매직), 섬유(한일합섬), 건설, 플랜트 등이다. 동양그룹은 현재 삼척화력발전소 사업자 선정에 사활을 걸었다. 올해 안 또는 내년 초 결정될 사업권을 확보할 경우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일으킬 수 있다. 향후 30년간 안정적으로 화력발전소를 운영할 수 있게 돼 그룹은 해체 위기에서 벗어나고 건설이나 시멘트, 플랜트 사업도 동시에 살아나게 된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금융(동양증권)과 발전 및 시멘트 2개 축으로 그룹은 재편되는 셈이다.
현재현<사진> 동양그룹 회장은 “외형에 집착하지 않고 견실한 미래를 위한 주력사업 재편에 나서게 됐다. 규모가 줄더라도 성장성과 지속가능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삼척화력발전사업은 현재 동양(1구역)을 비롯해 동부(2구역), 포스코(3구역)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또는 내년 초 1개 아니면 2개의 사업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1구역의 경우 동양이 단독으로 신청했으며 주민동의율이 97%에 이른다. 동부와 포스코는 각각 81, 82% 정도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동양은 발전소 부지도 이미 확보해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다. 동양은 한국중부발전, SK ENS 등 업체들과 컨소시엄으로 기존 시멘트 폐광산(46광구)을 활용해 총 11조원을 투자, 300만~400㎾급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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