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일본 중의원선거(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자, 자민당의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총재는 보수층 결집이라는 정치적인 수확을 얻게 됐다.
12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자, 16일 치러질 총선에서 승리가 예상되는 아베 총재는 북한을 강하게 비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재는 이날 유세지인 나가사키에서 “일본은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에 북한을 엄중 비난하는 결의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사일 발사는 있을 수 없다”면서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민당도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크게 해친 행위로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아베 총재는 이번 주말 치러질 총선에서 제1야당 자민당이 승리할 경우 총리에 취임한다.
일본 정가에서는 총선 직전 북한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보수세력인 자민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가 일본 자위대의 재무장 등 군사력 강화를 요구해온 우경화 세력에 정치적 명분을 주면서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베 총재와 자민당은 총선 공약에서 평화 헌법 개정과 안보를 중시하는 매파 정책을 집중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민당은 지난달 27일 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바꾸고 집단자위권을 행사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수용해온 안보상 제약을 모두 떨쳐내겠다는 것이다.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나 독도 문제에서도 자민당은 ‘센카쿠 공무원 상주’, ‘중앙정부 차원으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 승격’ 등 보수적 외교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편 총선을 앞두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조사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자민당이 단독 과반으로 정권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 반면, 집권 민주당은 수도권 등에서 고전해 100석도 건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권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