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가요계를 살펴보면 소위 ‘빅3’로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3강 구도에서 SM과 YG의 양강 구도로 재편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선 세 회사의 ‘매출 규모’로 비교해보자. 가장 먼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SM은 올 1~3분기 누적매출이 약 1224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진출 10년 이래 3분기 누적매출액으로는 최고액 기록이다. 누적 영업이익도 약 338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코스닥에 뛰어든 YG는 1~3분기 누적매출액이 약 707억원이고, 영업이익도 150억원이 넘는다. YG 역시 사상 최고액이다.
반면 상장사인 JYP Ent의 같은 기간 누적매출은 약 51억원이고 영업손실이 약 36억원에 이른다. 이는 JYP의 핵심 콘텐츠인 2PM과 원더걸스 등이 비상장사 JYP 소속 가수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2PM과 원더걸스의 올해 활동이 예년만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JYP 그룹의 총 매출이 SM과 YG를 뛰어넘는다고 볼 수는 없다.
매출 규모로 따지면 아직 SM의 절대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YG가 코스닥 직상장 이후 급격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점은 내년 주목해볼 부분이다.
다음으로 ‘음원과 음반’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최근 모 언론사가 11월까지 음원 상위 290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히트곡을 가장 많이 낸 제작사는 YG로 집계됐다. YG의 음원이 총 31곡에 이른다. 국제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필두로 빅뱅, 지드래곤, 2NE1, 세븐 등이 올해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최근에는 신예 이하이까지 차트를 점령하기도 했다.
음원으로만 따지면 SM이 꼴찌다. 올해 주력 콘텐츠인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f(x)와 보아, 태티서까지 모두 음원을 발표했지만 상위에 오른 곡은 7곡밖에 없다. JYP가 원더걸스, 박진영, 미쓰에이 등으로 11곡을 올려놓은 것보다 작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음원은 YG, 음반은 SM이라는 구도는 올해도 유지됐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가수는 SM 소속의 슈퍼주니어와 동방신기다.
새로운 콘텐츠, 즉 신인들 성적만 놓고 보면 올 하반기 ‘발견’으로 평가받는 이하이를 내놓은 YG의 우세다. 물론 SM도 중화권을 중심으로 지지 기반을 마련한 신예 EXO를 선보였고, JYP도 백아연과 15& 등을 새롭게 선보였지만 이하이만큼의 인지도를 올리지는 못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얼마 전 열린 ‘2012 MAMA’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국제가수 싸이를 앞세운 YG는 모두 9개의 트로피를, SM은 6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반면 JYP는 한 개의 트로피도 받지 못했다. 총 27개 중 15개를 YG와 SM이 독식한 것.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여려 평가들이 엇갈리지만 대체로 올해 가요계는 3강 구도에서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dheehong@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