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메트로 노사 협상 난항…결렬되면 11일 오전 4시부터 파업 - “한파에 지하철 파업하면 출근 어쩌나” 시민들 발동동 -“시민 볼모로한 파업 퍼포먼스, 참을 수 없다” 비난 목소리도
[헤럴드생생뉴스]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노조인 서울지하철노동조합(위원장 정연수)이 ‘정년 연장’ 을 이유로 11일 오전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몇달 간 택시, 버스가 파업에 돌입하거나 파업 논란을 벌인 것에 이어 지하철까지 파업이 가시화되자 “시민들을 인질로 잡는다”는 비난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1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각 업계의 이른바 ‘밥그릇 챙기기’가 아니냐는 볼멘소리로 까지 나오고 있다.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당장 11일 출근길이 비상이다.
경기도 과천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출퇴근을 하는 회사원 김모(28ㆍ여)씨는 “실제로 지하철 4호선이 파업을 하게 되면 당장 내일 아침 출근이 막막한 상황이다. 서울까지 오는 광역버스가 있긴 하지만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 20분 정도 거리라 출근 시간이 훨씬 늘어난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서울 성동구 한양대까지 통학하는 대학생 송모(22)씨도 “지하철3호선과 2호선을 이용해 통학을 하는데 지하철이 파업을 하면 학교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대중교통업계가 시민들을 인질로 잡는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잇다. 회사원 박모(55)씨는 “지난 번 버스 파업 당시 출근시간이 다 돼서야 파업을 철회했다. 마지막까지 시민들을 볼모로 잡고 협상을 한 셈이다. 파업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런 식의 퍼포먼스가 너무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서울 지하철노조는 지난 5~7일 실시한 쟁의행위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총 조합원 8118명 중 7225명이 투표에 참가해 4584명(63.45%)이 찬성, 11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한 상태다.
서울메트로와 노조는 이날 단협을 놓고 서울모델협의회 중재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을 거쳤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이날 오후 9시부터 서초구 서울메트로 본사에서 다시 협상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우선 오후 11시까지 의견 차를 조금이라도 좁혀 다시 중노위의 조정을 받는 게 목표지만 이 역시 유동적인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노조는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61세에서 58세로 단축된 정년을 공무원의 정년과 연동해 다시 연장하기로 단체협약을 4차례 맺었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측은 단체협약상 ‘정년 연장은 향후 공무원의 정년 연장과 연동해 추진한다’고 돼 있으며, 정년을 연장할 경우 장기근속자의 인건비가 향후 5년간(2014~2018년) 약 1300억원 정도 추가 소요된다며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적자의 주 요인은 노인과 장애인 등의 무임수송과 버스환승, 심야연장운행 비용 등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메트로는 노조가 11일부터 파업을 하더라도 필수 유지인력(3002명), 협력업체 지원인력(2150명), 퇴직자ㆍ경력자(87명) 등 대체인력을 투입해 지하철을 정상운행한다는 계획이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지하철 심야 1시간 연장운행을 자정까지로 단축하는 등 추가 보완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