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정몽구(74ㆍ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내년에도 올해 못지 않게 시장 상황이 어렵겠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동력을 잃으면 안되며, 현대ㆍ기아차의 살 길은 여전히 해외시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직접 주재한 이날 하반기 법인장 회의에는 현대ㆍ기아차의 해외 법인장 총 70여명이 참석했으며, 올 한해 지역별 실적과 주요 현안 등에 대한 보고, 그리고 내년 글로벌 생산 및 판매 전략에 대한 점검 등이 이뤄졌다.
특히 정 회장은 “내년 어려운 해외시장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첫째 품질의 안정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선 협력업체와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품질기반이 더욱 다져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현지 판매측면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우수 딜러 양성 등 판매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면서 “내년 위기상황을 대비해 전 부문이 만전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이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을 강조한 것은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이 그렇게 밝지 만은 않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년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올해(7815만대) 보다 3.4% 증가한 808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 수요 증가분 보다 더 낮다. 이미 미국 시장에선 일본 업체들이 대지진과 쓰나미 악재를 극복하고 부활했으며, 중국에서의 중ㆍ일 영토분쟁에 따른 반사이익도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유럽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도 경쟁사들의 견제에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현대ㆍ기아차는 내년 글로벌 목표 판매대수 역시 다소 보수적인 750만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중국 공장과 브라질 공장의 생산 증가분 정도를 반영한 숫자다.
물론 정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뛰어 준 법인장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정 회장은 “올 한해 세계 주요시장의 판매 여건이 어려운 와중에도 연초에 세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성과는 해외 현지에서 최선을 다해준 덕분”이라며 법인장들을 치하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11월 말까지 651만 대의 차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598만 대 대비 8.7% 성장한 것으로 연말까지는 올해 목표 판매 대수인 700만 대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