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마카오 카지노 전격수사 薄 돈세탁 정황에 증거확보 총력 뇌물수수까지 겹쳐 벼랑끝 신세 종신형등 중형 선고 가능성 높아
같은 태자당 출신 시진핑총서기 정치적 선긋기 의도 해석도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 사법당국이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마카오 카지노를 이용해 돈세탁을 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 세탁 혐의까지 드러나면 보시라이는 중형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보시라이, 마카오에서 돈세탁 의혹=4일 홍콩 밍바오(明報)는 영국 타임지를 인용, 지난달 말 중국 중앙정부가 파견한 조사단이 마카오 소재 한 유명 카지노의 VIP룸을 전격 수사, 도박중개인 6명을 구금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지는 이번 수사가 중국의 전 고위공무원 부패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여기서 전 고위공무원은 보시라이 전 충칭 시 당서기를 말한다.
조사를 받고 있는 6명은 전 고위공무원의 돈세탁을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마카오의 도박중개인은 폭력조직 삼합회와 손을 잡고 중간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중국의 부자들을 물색해 그들을 도박에 참여시킨다. 이 과정에서 부자들의 돈세탁을 해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중국의 한 법학자는 “중국 사법당국이 여전히 증거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는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기 전까지 충분한 증거를 수집해 보시라이를 심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카오는 부패한 중국 고위 공무원들의 돈 세탁의 주요 통로다. 지난해 마카오 카지노산업의 수입은 330억달러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50억달러를 훨씬 넘어섰다. 그러나 실제로는 마카오 카지노를 거쳐간 돈은 이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는 보시라이가 얼마나 많은 돈을 마카오에서 세탁을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사법당국이 지난 9월 내부에 통보한 수치에 따르면 보시라이의 뇌물수수금액은 약 2600만위안에 달한다. 그중 보시라이가 600만위안을,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가 2000만위안을 각각 받은 것으로 돼있다.
▶중형 가능성 높아=이에 따라 조만간 있을 보시라이에 대한 공판에서 높은 형량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홍콩 언론들은 “보 전 서기가 종신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의 관영언론들도 보시라이를 코너에 몰고 있다. 지난 1일 런민(人民)일보는 보시라이를 ‘탐관오리’로 규정하면서 수하에 레이정푸(雷政富) 전 충칭 시 베이베이구 당서기 같은 ‘파렴치한’만 뒀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레이 서기는 충칭 시의 한 건설업체로부터 10대 여성을 성 상납받은 혐의로 해임된 인물이다.
런민일보의 이 같은 논조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같은 태자당 출신인 보시라이와 정치적으로 분명히 선을 그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으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심복으로 알려진 저우창(周强) 후난(湖南)성 서기가 지난달 인사에서 사법부 수장인 최고인민법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배경에는 ‘보시라이를 엄벌하겠다’는 후 주석의 의지가 반영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9월 28일 보시라이의 공직과 당적을 박탈했으며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타임지는 아직까지도 공산당 내부에서 보시라이의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크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