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예술영화 거장들의 신작이 연이어 국내 겨울 극장가를 찾는다. 한국 영화 흥행작과 할리우드 대작에 가려 개봉이 뜸했던 예술영화를 관람할 기회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작품들은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수상작과 화제작들이다. 오는 12월 19일 개봉하는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는 영화팬들이 가장 기다려왔던 작품 중 하나다. 칸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을 받으며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영화다. 삶과 사랑, 죽음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조르주와 안은 평생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존경, 배려로 살아온 80대의 중산층 노부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내인 안이 의식과 기억을 잃는 이상 증세를 보이게 되고, 그렇게 시작된 병은 그녀의 몸과 정신은 서서히 갉아먹는다. 마지막까지 삶의 존엄을 지켜내려 하는 노부부의 삶이 강렬하다.
12월 6일 개봉하는 ‘신의 소녀들’은 각본상 수상작이다. 루마니아 출신의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영화로, 한 수녀원을 배경으로 세속의 욕망과 종교의 엄격한 규율 사이에서 갈등하던 두 여인의 비극을 그렸다.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켄 로치 감독의 ‘엔젤스 셰어’는 내년 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위스키 증류소를 배경으로 영국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사회문제를 따뜻하고 경쾌하게 풀어간 작품이다.
묵직한 러시아의 예술영화도 12월 6일 개봉한다. 알렉산드르 소쿠로프의 ‘파우스트’다. 잘 알려진 괴테의 고전을 실험적으로 재해석한 영화다.
이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