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유럽연합(EU)이 스페인 정부에 한발 물러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리 렌 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14일(현지시간) 스페인이 올해와 내년 EU가 정한 재정적자 목표치를 꼭 채울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인 정부가 올해와 내년 재정 적자를 통제하고자 효과적인 조처를 취했으며 지금 상황에서 추가적인 긴축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렌 집행위원은 이날 오후 EU 집행부가 스페인이 재정적자에 대한 약속을 이행했다는 것에 공식적으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6.3%, 내년까진 4.5%로 줄이도록 돼 있었다. EU는 스페인 재정적자가 올해는 GDP 대비 8%, 내년은 6%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지난 7월 EU 회원국은 2012년과 2013년, 2014년에 대한 스페인의 재정 적자 목표달성 시한을 완화해, 2014년 3% 적자 목표 달성에 사실상 1년이란 시간을 더 줬다.

FT는 이번 결정에 대해 “스페인이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과 긴축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라면서 “EU도 유로존 재정위기국에 좀 더 여유를 주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견해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했다.

한편, EU의 결정은 긴축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독일 등 유로존 회원국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