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삼성전자가 다른 회사에 지급하는 로열티(기술사용료) 설정액이 9개월 만에 갑절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의 삼성전자 회계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로열티 충당부채 설정액은 2조5412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1조371억원의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연초부터 계산해 늘어난 금액(순전입액)은 1조1578억원으로 지난 8월 말 미국소송의 배심원들이 산정한 삼성전자의 대(對)애플 손해배상액 10억5000만달러(약 1조1400억원)와 비슷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로열티 설정액의 증가가 애플과 진행중인 소송의 패소를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섯부른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 글로벌 기업들은 재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진행중인 소송 건에 대해서 미리 배상금을 설정해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에대해 부인하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 보고서에 실린 내용을 포함해 현재까지 나온 로열티 설정액은 애플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라며 “올해의 로열티 설정액 규모 증가는 스마트폰 등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매출이 늘어난 데 따라 도출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과의 소송 관련 손해배상액 설정은 정식 판결이 나온 이후에 재무제표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삼일회계법인은 이 액수에 대해 “협상 진행 중인 기술사용계약과 관련해 향후 지급이 예상되는 사용료를 추정, 충당부채로 계산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독일 등 지역에서 진행중인 애플과의 특허관련 소송의 최종 결과와 영향은 현재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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