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인천경찰관들이 범죄자가 되고 있다.

절도 용의자들을 협박해 금품을 빼앗는 등 경찰 공직의 도덕성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인선 인천지방경찰청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인천경찰관들의 범죄 추태 등으로 공직기강 확립에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들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어 공직기강 확립과 인성교육 등 초ㆍ강력한이 대응이 있지 않는 한 매년 발생하는 인천경찰 비리의 수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역 대형할인점에서 물건을 훔친 절도 용의자들을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공동공갈 등)로 인천남동경찰서 소속 A(34) 경장이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구속기소됐다.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종적을 감춘 경찰관 B(35) 씨가 수배된 상태다.

이들 경찰은 지난 2010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3차례에 걸쳐 대형할인점의 보안 요원으로부터 인계받은 절도 용의자 3명에게 “합의를 보지 않으면 교도소를 가야 한다”고 겁을 준 뒤 모두 1155만원의 현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백만원의 합의금 중 일부는 보안요원들에게 건네주고 나머지는 자신들이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절도사건 혐의자를 인계받고도 경찰청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사건 내용을 입력하지 않고 어떤 수사도 진행하지 않는 등 직무를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인천남동경찰서 구월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지난달 말 현행범으로 지구대에 연행된 20대 남성의 입에 양말로 재갈을 물리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경찰은 곧바로 지구대 내 폐쇄회로(CC)TV를 공개했지만, 경찰관이 난동을 부리던 20대 남성의 양말을 벗겨 입을 닦은 것으로 드러나 사면초가에 몰리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인천경찰청의 한 직원이 ‘돈을 받고 불법 성인오락실에 단속 정보를 흘려준 경찰관을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다’는 뜬소문을 확인도 없이 그대로 보고, 외제차를 타고 다닌 동료 C 씨를 곤경에 빠트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 조직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사기저하를 우려, 이 기회에 사고를 낼 수 있는 불량 경찰관을 솎아 정신교육을 하거나 퇴출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범죄자가 되다니, 이는 말도 안된다”며“이런 경찰관들은 경찰 신분을 망각한 자들로 경찰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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