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여성대통령’에 이어 ‘글로벌 지도자’로서의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야권의 단일화 정국의 맞대응카드로서 “여성 대통령이 쇄신이자 혁신”이라는 구호 하에 꾸준히 ‘여성대통령론’을 밀고 왔지만,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글로벌’ 안목까지 갖춘 준비된 대통령으로서의 ‘박근혜’를 더욱 강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과거의 퍼스트레이디로서 외교경험들과 오랜 정치생활을 통한 박 후보의 국제적 안목들을 강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의 단일화를 민생과 상관없는 이벤트로 정면 비판한 박 후보는 8일 대선주자로는 처음으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하는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본격적으로 ‘글로벌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겠다는 의지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박 후보는 “앞으로 수년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미래에 결정적인 전환기가 될 것”라며 “한국의 차기 정부는 시작부터 많은 대내외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고, 그것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 큰 국가적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저는 오늘 격변하는 세계사의 높은 파고를 헤쳐 나가는 선장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 우리에게는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변화 속의 위기를 기회로 주도해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앞으로 매력적이고 책임감 있는 대한민국으로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경제위기와 전환기를 맞이한 미국과 중국간의 정세 변화, 한반도 주변국들의 영토분쟁 등은 최근 박 후보의 발언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박 후보는 지난 7일 선진통일당과의 합당 의결을 위한 전국위원회에서도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험난한 파고가 밀려오고 있다”고 강조하며 “북한의 정권교체기에 주변국들의 영토분쟁까지 겹치면서 우리의 외교안보 상황 역시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야권의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발표한 ‘외교ㆍ안보 정책’ 역시 박 후보가 국제정세 변화를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준비된 후보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당시 박 후보는 ‘지속가능한 평화’와 ‘신뢰받는 외교’, ‘행복한 통일’을 외교안보 정책의 3대 기조로 설정하고 7대 정책과제를 제시하며, 외교안보 정책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국가 안보실 설치ㆍ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중 3자 대화ㆍ남북교류 협력사무소 설치 등을 약속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국제정세에 대처하는 안목이라는 것은 대선 후보라면 당연히 갖추고 있어야할 부분인데 야권 단일화를 포함해 모두 한 프레임에 갖혀 있으니 계속 간과하게 되는 것”이라며 “조금만 스펙트럼을 넓히면 박 후보가 얼마나 준비돼 있고, 야권의 허수가 얼마나 많은지 금방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