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사교육 시장에는 불황이 없다는 건 이제 옛말입니다. 수강생이 급감해 반값할인을 했는데, 평소의 3배가량 수강생이 늘었습니다” (학원 관계자)
‘반값 TV’, ‘반값 치킨’, ‘반값 아파트’에 이젠 ‘반값 교재ㆍ수강권’까지. 곳곳에서 반값 상품들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 시장을 관통한 화두는 단연 ‘불황’과 ‘반값’이다. 불황에 물가 상승까지 겹치며, 굳게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업체들마다 반값 할인과 최저가 등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 여파가 불황을 모르던 사교육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육 시장에도 ‘반값’ 열풍이 불고 있다.
교재ㆍ학원 수강권 등 다양한 교육상품들이 반값에 대거 선보이고 있다. 대학가에 위치한 어학원들은 각종 할인 혜택을 통해 수강생 확보에 안간힘이다. 경기침체와 학령인구 감소, 정부의 사교육 억제정책 등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사교육업체들이 돌파구를 마련을 위해 반값 열풍에 가세한 형국이다. 무엇보다 교육상품은 충성도와 재구매율이 매우 높다. 학부모나 학생들은 파격적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입하거나 각종 강좌를 들을수 있고, 교육업체들은 수강생 확보와 교재 판매를 높이고, 재구매 효과까지 얻을수 있어, 앞으로 교육시장에서의 반값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래원격평생교육원은 사회복지사와 보육교사 자격 취득 준비를 위한 교육비를 기존(1학점 당 4만~5만 원선)의 반값으로 줄인 ‘반값 등록금’을 선보였다.
금형섭 미래원격평생교육원 원장은 “ ‘반값 등록금’ 행사를 시행한 후 학생들의 호응이 매우 높다”며 “경제적 부담을 덜고 공부의욕을 높여주기 위한 방책으로 각종 장학혜택 확대와 반값 등록금제를 계속해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철어학원은 소셜커머스 쿠팡에서 11만 5000원짜리 주 3일반 토익강좌를 57% 할인된 4만 9000원에 판매중이다. 반값할인판매를 시작한 이후, 평소보다 3배 가량 수강생이 늘었다는게 관계자 설명이다. 능률교육도 10만원~20만 원대의 일부 강좌를 50~65% 할인가에 내놓았고, 영어교육기업 스픽케어는 온라인 영어 프로그램 이용권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며, 7250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연회비 3만원에 700여개의 강의를 일 년 내내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인터넷 강의에서부터 문항 당 과금 형식의 e러닝, 무료 특강 등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실속형 인터넷 강의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 위해 교육업체들마다 파격적인 ‘반값’ 교육 상품들을 선보있다”며 “하지만 무리한 반값정책으로 판매에만 급급해, 교육상품의 질이 하락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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