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우리나라에 환경 분야의 IMF나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유치된다. 중량감 있는 국제기구의 본부가 우리나라에 세워지는 것은 처음있는 일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연간 120회 이상의 국제회의를 통한 경제적 효과도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GCF 사무국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연간 약 3800억원으로 내다봤다.
지난 20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 모인 GCF의 24개 이사국들은 투표를 통해 송도를 GCF 사무국 유치도시로 최종 결정했다. 환경계의 IMF나 세계은행으로 비유되는 GCF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같은 환경문제에 2010년 전세계의 국가들이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구축된 국제기구다. 오는 2020년까지 연간 120조원(1000억달러)의 재원을 모아 환경보호를 위한 비용을 배분하는 근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이번 유치 성공에 따라 2014년에서 2017년까지 모두 4000만달러를 신탁기금 형식으로 지원한다. GCF는 2010년에서 2012년 연간 100억달러씩 3년간 총 300억달러를 조성하자는 목표를 거의 달성했고, 내년부터 더 많은 금액을 조성해 2020년부터는 연간 1000억달러 이상씩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KDI는 GCF 사무국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약 3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인천개발연구원(IDI)은 지역경제에 연간 약 1900억원의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GCF는 참여국 숫자와 활동 범위, 기금규모 면에서 대형 국제기구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고급 일자리 창출과 숙박, 관광, 교통 등 서비스산업의 수요증가가 기대된다. 또 아시아 국가 중 GCF와 같은 대규모 국제기구를 유치한 곳이 없는 만큼 국가이미지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무국이 유치되는 송도는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 IMF와 세계은행 본부가 있는 워싱턴 DC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현재 IMF는 자본금 3700억달러에 직원 2500명, 세계은행은 1937억달러에 직원 1만2000명 수준의 규모로 운영된다. GCF 초기 사무국은 인원 500명 내외로 출발해 향후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치확정 기념 기자회견에서 “경제적 효과는 초대형 글로벌 기업 하나가 우리나라에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부수적인 회의, 관광, 숙박, 금융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우리 기업이 앞으로 기후변화 관련 프로젝트 정보를 획득하고 참여하는 데 훨씬 유리해진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정 결과는 11월말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승인받으면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GCF 임시사무국은 이르면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송도의 국제기구 전용빌딩인아이타워(I-Tower)로 이전을 시작하고, 내년중 정식 사무국으로 출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