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구함, 나이는 16, 렙 55 이상’ 어느 게임의 채팅창을 확인해도 쉽게 볼 수 있는 문구다. 채팅창에 빈번하게 올라오는 대화만 봐도 게임에서 만난 인연을 토대로 애인을 만들어보겠다는 유저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성인이 아닌 청소년 유저들의 경우 이러한 모습이 더 심화된다. 온라인을 통해 애인을 만드는 모습은 과거 인터넷이 막 퍼지기 시작하던 하이텔, 나우누리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채팅방 제목으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문구 역시 ‘남친 구함’, ‘여친 구함’이다. 하지만 채팅으로 비롯된 애인 구하기와 게임은 그 모습이 판이하게 다르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역시 레벨이 필수로 꼽힌다는 점이다. 게임 특성상 애인을 구하는 유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이다.
함께 다니면 어깨가 으쓱할 정도로 높은 레벨의 애인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다. 실제로 저연령층 유저가 주로 플레이 하는 게임에 접속해 채팅창을 보고 있으니 생각지도 못했던 대화가 오가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니 애인 캐시캐?’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임 애인의 조건은 ‘캐시캐’여부였다.
‘캐시캐’는 캐시 아이템을 많이 장착한 캐릭터를 이르는 말로 특히 저연령층 유저들에게 애인으로 각광 받고 있다. 특정 레벨의 애인을 선호하는 것은 같은 레벨의 사냥터를 다니기 위한 것으로 이해하면 다소 고개가 갸웃거리긴 해도 납득할 수 있지만, ‘캐시캐’애인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현실에서 애인을 고르는 조건으로 키, 학벌 등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처럼 게임 세상에서는 레벨과 현질(현금 지르기) 능력이 엘리트 애인을 판가름하는 조건이 됐다. 이제 현질을 하지 않는 ‘일반캐(일반 캐릭터)’유저들은 게임에서 조차 외로운 싱글이 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강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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