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지나친 고평가 판단 엔터·게임株 등 차익실현 나서

연말 IT 소비시즌 앞두고 스마트폰·부품株 집중 매수 파트론·유비벨록스 등 주목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기관은 엔터테인먼트, 게임, 카지노 등 그동안 많이 오른 이른바 ‘놀자주(株)’들에 대한 집중적인 차익실현에 나섰다. 반면 스마트폰이나 자동차ㆍ의료장비 등에 활용되는 스마트 부품주들에 대해선 매수 강도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이틀 동안 기관의 순매도 상위 15개 종목에는 에스엠, 네오위즈인터넷, CJ E&M,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 파라다이스 등 엔터ㆍ게임ㆍ카지노 종목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특히 순매도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KG이니시스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종목(에스엠, 네오위즈인터넷, CJ E&M, 와이지엔터)이 모두 엔터 내지 게임 관련주였다. 제닉과 바이오랜드 등 화장품 관련주도 포함됐다.

기관이 ‘놀자주’에 대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 두 달 사이 워낙 많이 오른 데다, 아무리 신성장산업이라고 하더라도 밸류에이션이 주가수익비율(PER) 수십배를 넘나들 정도로 지나치게 고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가수 ‘싸이’ 바람을 제대로 탄 와이지엔터의 경우 9월 중순 이후 보름 만에 주가가 100% 가까이 상승했다가 최근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다만 올해 예상 순이익 250억원 대비 16일 종가 7만5000원 기준 PER는 31배로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이다.

반면 이 기간 기관은 파트론, 이엘케이, 에스맥, 뷰웍스, 슈프리마, 유비벨록스, 씨유메디칼, 비아트론 등 스마트폰,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의료장비 관련주를 대거 사들였다.

파트론(스마트폰 영상 카메라 모듈), 이엘케이(스마트폰 터치패널), 에스맥(스마트폰 터치스크린 모듈), 비아트론(디스플레이 패널 열처리장비) 등은 모두 스마트폰 관련 부품업체들이다.

뷰웍스(의료용 카메라), 슈프리마(바이오인식 시스템), 씨유메디칼(자동심장충격기) 등은 스마트 의료ㆍ바이오 장비업체다. 유비벨록스는 현대차의 ‘블루링크’ 등 스마트폰을 통한 자동차 제어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기관이 사들이는 스마트 부품주들 역시 최근 주가가 오른 종목이 많다. 다만 연말 IT 소비시즌을 앞두고 실적 성장성이 워낙 높은 데다, 주가 밸류에이션도 아직은 PER 10배 안팎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 기관이 스마트 부품주를 매수하는 이유로 파악된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트론에 대해 “8월 말 저점에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44% 상승했지만 올해 3분기와 4분기, 내년까지 지속적인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며 2013년 예상 실적 대비 PER 9.0배인 2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