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시일 내에 입장 표명 밝혀 이사진 구성·사회환원 등 입장 발표할 수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입장을 밝힘에 따라 ‘정수장학회 딜레마’가 풀릴 수 있을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정수장학회는 나와 무관하다”는 입장에서 적극적인 해결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점에서 최필립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위해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는 새누리당의 행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박 후보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수장학회와 관련해서는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장학회 설립 과정에 대한 논란, 그리고 보유 언론사 지분 매각, 그리고 최필립 이사장 퇴진 문제 등 각종 정치권의 논란에 대해 그동안 유지해 왔던 침묵을 깨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당 지도부와 선대위 내부에서는 최필립 이사장의 자발적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물밑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최필립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과 특히 (최 이사장) 그 분이 박 후보가 오해의 시선을 받지 않도록 (자진사퇴)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황우여 대표와 정우택 최고위원이 “박 후보를 도와주겠다면 자진사퇴하는 게 좋겠다”며 최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한 데 이은 것이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원장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 이사장의 자진사퇴 가능성을 제기하며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최 이사장은 “새누리당 산하 기관도 아니고 왈가왈부할 대상이 아니다. 저는 당원도 아니고 정치단체도 아니다”고 밝혀 박 후보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일이 꼬이자 친박계 한 의원은 “과거사 논란과 같은 악재로 확대되기 전에, 박 후보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털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월에 과거사 관련 이슈가 많은 만큼 ‘제2의 과거사 악재’로 불거지면 안 된다는 위기감도 높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이 문제가 계속 불거질 경우 이제 막 재개한 박 후보의 대통합 행보도 빛 바랠 수 있다”며 “빨리 해법을 찾아서 악재를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쪽에선 정치공세로 나서고 있는 민주당의 공세를 적극 받아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주 말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논란이 불거진 뒤, 최대한 공식 대응을 자제하던 박 후보 측이 ‘역공 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한마디로 민주통합당의 자기부정이며 가소로운 적반하장”이라며 “MBC와 부산일보 매각은 문재인 후보가 주축이던 노무현 정권이 추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논란이 사실이라도, 노무현 정권의 진실화해과거사정리위원회가 결론낸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방안과 같은 해법인데 민주당이 문제삼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조민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