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수양딸이 탈북자를 돕는 사업을 벌인다며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황 전 비서의 수양딸 김모(70)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씨는 투자자 3명으로부터 각각 21억원, 6억원, 5억원을 투자받은 뒤 관련 사업을 추진하지 않은 혐의다. 경찰에 체포된 김씨는 피해자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지만 조사결과 사기혐의가 인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수양딸로 입적한 김씨는 잠적한 윤모(50·여)씨와 짜고 3년전부터 사회지도층 인사와 재력가들을 대상으로 탈북자를 돕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용산 미군기지내 고철 처리와 매점 운영 등 100여 개 수익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권유해왔다.

김씨의 말을 믿은 재력가 3명은 김씨의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와 계약을 맺고 투자했지만 김씨 등의 사업은 진행되지 않았고 투자금도 돌려받지 못했다. 결국 피해자들이 미군부대에 사업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기가 탄로났다.

이번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황 전 비서의 강의를 듣는 등 황씨의 명성을 믿고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공범인 윤씨는 미8군 육군 중장의 비서로 일한 적이 있다고 허위 경력을 내세워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잠적한 공범 윤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김씨는 황 전 비서가 1997년 탈북했을 때 수양딸로 입적, 2010년 10월 황 전 비서가 별세할 때까지 13년 동안 곁을 지키며 뒷바라지를 한 유일한 법적 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