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섬유유연제 일부 제품에서 천식과 피부염 등을 유발시키는 글루타알데히드 등 유독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모심(母心)이 들끓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은 불안에 떨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3살된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모(35) 씨는 최근 집에서 쓰던 섬유유연제를 모두 처분하고 세탁 헹굼물에 식초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김 씨는 “아이의 아토피 증상이 심해졌는데 섬유유연제 때문이었나 싶어 걱정이다. 독성 물질이 묻은 옷을 입힌거나 다름없는 상황이 돼 버려 속상하다”며 “이젠 아무것도 믿을 수 없어 식초나 구연산에 아로마를 섞어 천연 섬유유연제를 직접 만들어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포털사이트의 대규모 임신ㆍ육아 커뮤니티에서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대용량으로 사놨는데 버리게 생겼다’ ‘당장 마트에 가서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정전기 때문에 섬유유연제를 안 쓸수도 없는데 안전한 제품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등 불안과 걱정을 털어놨다.
앞서, 소비자 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최근 섬유유연제 10개 제품의 표시 실태조사와 방부제 성분검사를 한 결과 한국 P&G에서 수입ㆍ판매하고 있는 베트남산 다우니에서 유독물질인 글루타알데히드(98㎎/㎏)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글루타알데히드는 소독제와 방부제로 쓰이는 물질로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과 어지럼증, 피부염, 천식을 유발하는 성분이다. 때문에 환경부는 글루타알데히드를 과민성 물질 목록에 포함시켰고 농림수산식품부는 이 물질의 생체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소시모 측은 “한국 P&G측에서는 검출된 양이 기준치 이하의 양이라며 아직 이 문제에 대해 적절한 대책이나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관계당국도 유해물질 관리 기준을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