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권 분쟁국과 우호강화 겨냥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에 30억위안(약 5300억원)을 출연해 해양협력기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가 9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3일 필리핀에서 막을 올린 제1차 아세안확대해양포럼(EAMF)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이 같은 중국의 행보는 자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ㆍ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와의 우호 강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제안한 해양협력기금의 사용처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중국은 아세안 국가와 함께 해양협력기금의 효율적 운용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AP통신 등 외신은 협력기금이 항로 안전 확보, 역내 갈등 및 긴장국면 해소, 생물 다양성 조사, 해양탐사 등의 협력프로젝트에 사용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베트남 외무차관 팜꽝빈은 “중국이 제안한 해상협력기금의 용도를 토론하고 있다”면서 “양측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현안을 공동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양확대포럼에서 영유권 분쟁에 대한 논의가 집중 협의됐다”며 “베트남은 유엔해양법협약(UNCLOS)과 국제법이 영유권 분쟁 해결에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양포럼에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한국ㆍ중국ㆍ일본ㆍ미국 등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18개 회원국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