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가스 피해

[헤럴드생생뉴스] 지난달 27일 발생한 경북 구미 4공단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인한 2차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4일 구미시가 발표한 가스유출 피해 신고접수 현황을 보면 멜론을 비롯한 포도, 대추 등 농작물 91.2㏊(180농가), 소, 개 등 가축 1313두(29가구), 기타 차량 및 건물외벽 부식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

구미시는 4일까지 가스 누출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이 893명으로 하루 전에 비해 294명 늘었다고 밝혔다. 대부분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근로자와 공무원, 기자, 주민 등으로 피부발진과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있다.

산동면 봉산리 일부 주민은 목에서 피가 섞인 침이 나와 입원했다.

1차로 사고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32명 가운데 3명은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관을 진단한 동국대 예방의학교실 임현술 교수는 “이제 급성 노출은 지나간 것으로 보이고 잔류된 가스에 의한 피해가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불산 화상 환자는 지금까지 사례로 봤을 때 큰 후유증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와 구미시의 피해 실태 조사를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3일 경북도와 구미시는 경북도소방본부 헬기로 사고가 난 인근 마을인 산동면 임천, 봉산리 일대를 항공 촬영했다.

시는 이날 2차 피해지역의 농작물 피해 정밀조사와 함께 공중수의사 6명을 동원해 소, 말, 개 등 가축 임상관찰과 치료에 나섰다.

봉산리 주민 김모(45)씨는 “불산가스로 인해 농작물은 잎이 다 말라버렸고 과일과 열매들은 상품성이 떨어져 판매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맹독성 유독가스를 취급하는 공장을 마을 인근에 세우고 주민들에게 사건에 대한 설명과 후속대책을 마련해주지 않는 구미시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피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