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인턴기자]개천절을 기념한다며 태극기를 찢고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의 신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어떤 XXX가 태극기 찢었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개천절 기념 태극기 자르기”라는 제목으로 친일 카페에 올라온 게시물을 캡처한 것으로, 태극기를 찢은 사진이 담겨 있다. 태극기를 찢은 야마모토겐지라는 아이디의 게시자는 “하루 늦게 해서 스미마셍(죄송합니다)”이라는 글과 함께 이 사진을 올렸다.
게시물을 올린 누리꾼은 태극기를 찢은 이 게시자를 국정원에 신고했고, 해당 게시물은 카페 운영자에 의해 삭제됐다. 태극기 테러를 벌인 게시자는 중학교 1학년 생으로 알려졌다.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태극기가 찢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분노는 멈추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해당 게시자의 블로그를 찾아내 이름과 나이, 학교 등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그는 신상을 파악하기 위해 게시자의 초등학교 동급생과 연락한 내용까지 일목요연하게 전달했다. 이 누리꾼은 신상을 공개하면서 “중학교 1학년이면 사리분별은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알아서 하라”고 경고성 글을 남기기도 했다.
‘태극기 테러’ 게시자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논쟁을 벌였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신상공개가 정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교육청에다가도 정보 보고하고 제대로 교육을 시켜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러건 봐 줄 필요가 없어 국기 훼손 자체가 다른 나라였으면 이 정도에서 끝나지 않았다”고 신상공개를 옹호했다. 심한 욕설로 게시자를 비난하면서 신상공개에 대해 긍정하는 누리꾼들도 다수 있었다.
반면 신상공개는 너무하다는 의견도 팽팽히 맞섰다. 한 누리꾼은 “잠깐 탈선한 것 가지고 인생에 트라우마를 주겠다”며 “놔두면 언젠가 뉘우칠 텐데...”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충분히 선도가 가능한 나이다. 적당히 하라”고 무차별 신상털기를 나무랐다. 또한 “저건 아니지”, “중학생이랑 이렇게 싸우는 너희도 같은 수준이다”, “그 학생의 인권도 생각해 줘라”는 등의 반응도 나왔다.
‘태극기 테러’ 학생의 학교 측에서는 “현재 부모님과 면담 중이며 학생이 어리고 선도가 된다고 판단되는 만큼 특별한 조치를 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는 학생을 보호해야하는 것이 가장 큰 급선무라며 이 사실이 아이들에게 퍼지지 않는 데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