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이르면 26일 ‘박근혜ㆍ문재인ㆍ안철수’ 3자회동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추석 전 3자 경쟁구도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이날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다들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하셔서 오늘 조광희 비서실장을 통해 공식 제안을 하려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지난 21일 언급한 ‘추석 전 회동’에 대해서는 “시기와 장소는 세 후보의 일정에 맞출 것”이라고 했다

유민영 대변인도 앞서 MBC라디오방송에서 “빠르면 오늘이라도 연락을 드리려한다. 진심이 있다면 받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이번 3자회동을 통해 거대 정당의 두 후보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 무소속 후보의 한계를 털어내보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안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잠재우고, 선거 방향을 자신에게 비교적 유리한 정책대결로 몰고가려는 목적도 깔려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상호비방, 흑색선전의 가장 큰 피해자가 바로 안 후보”라며 “선거기간만큼은 정책경쟁을 하자고 국민들께 약속드리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완곡하게 거절하는 모양새다. 이상일 대변인은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 공식 제안이 들어오면 상황을 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가 안 후보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가 지난 20일 “만나는 것이야 기회가 되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것”이라며 원칙론적인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캠프 내부에선 반대 기류가 역력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단일화 시점까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박 후보와 안 후보가 약속을 하고, 일정과 장소가 확정되면 언제든 나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후보가 수락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실제 3자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