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회 전초전 치러

미국 대선의 마지막이자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다음달의 TV 토론회를 앞두고 2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CBS방송에 나란히 출연해 중동 정책으로 전초전을 치렀다.

이날 두 사람은 CBS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60분’에 각각 별도의 인터뷰 형식으로 출연, 중동 정책에 대해 설전을 주고받았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와 이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면담도 거부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친이스라엘 유권자를 겨냥해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 “실수이며, 우리가 친구와 거리를 둔다는 메시지를 중동에 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가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을 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란과 시리아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이라크의 치안 안정 성과와 빈 라덴 사살 등 중동 정책 치적을 언급하면서 “나는 나의 외교 정책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정치평론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를 줄곧 앞서고 있지만 양 후보 모두 유권자에게 누가 더 인기가 없는가를 놓고 경합하는 수준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오는 10월 3일 TV 토론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자사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롬니 후보가 오바마에게 등록 유권자 사이에서의 지지율은 6%포인트 정도 뒤지지만 적극적인 투표 의지를 가진 응답자에게서는 오히려 3%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여전히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롬니에게 미온적이었던 공화당의 골수 보수 지지자들도 최근 들어 지난 대선의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에게 보냈던 수준의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오바마의 업무 수행 지지율이 매우 낮은 성향을 보이고 있어, 이는 곧 실제 선거에서 롬니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문은 정치기부금을 무한정 지출할 수 있는 슈퍼 정치행동위원회(PAC)가 지난 미의회 선거와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예상보다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퍼 PAC이 정치 광고를 쏟아내고 있는 격전지역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롬니 지지 슈퍼 PAC들이 1800만달러를 들여 정치 광고 공세를 펼쳤지만 오바마가 여전히 10%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앞서고 있고,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보수 슈퍼 PAC들이 오바마 비난 광고에 2300만달러를 쏟아부었지만 롬니는 오바마에게 오차 범위인 2%포인트 정도 앞서 있다고 전했다.

<고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