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돌 맞는 ‘굴곡의 한라’…정몽원 회장 재도약 선언

전국 곳곳 5개 연구소 통합 신사옥에 주력사 만도 등 입주 50주년 기념 社史 발간도 박차

외환위기때 공중분해된 계열사 한라공조 인수 공개 선언 등 鄭회장 ‘계열사 되찾기’ 본격화

정몽원(기업인/한라그룹회장)
한라그룹 새 50년…판교시대 연다
정몽원(기업인/한라그룹회장) 한라그룹 새 50년…판교시대 연다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의 한라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새 사옥과 사사 발간 등으로 재도약을 선포한다. 그 배경에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강력한 재건 의지가 담겨 있다.

만도에 이어 최근에는 공개적으로 한라공조 인수까지 선언하는 등 재도약을 향한 정 회장의 행보가 거침없다.

50주년 기념식은 이 같은 정 회장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25일 한라그룹에 따르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27일 기념식과 판교 R&D센터 준공식을 함께 개최한다. 이날 창립기념식 및 준공식은 50주년이라는 상징성과 맞물려 한라그룹에선 특히 의미가 큰 행사다. 정 회장도 이날 기념식에서 한라그룹의 50년을 갈무리하고 향후 한라그룹의 미래상을 공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설립된 R&D센터 준공식을 50주년 기념식에 맞춰 진행하는 것 역시 정 회장이 밝힐 한라그룹의 미래상과 연결돼 있다. 앞서 한라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만도는 평택ㆍ원주ㆍ익산ㆍ기흥ㆍ분당 등 전국 곳곳에 흩어진 5개 연구소를 통합, 50주년 창립기념일을 완공일로 삼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 통합 R&D센터 건설에 들어간 바 있다.

만도가 한라그룹의 핵심 계열사이고, 자동차 부품산업이 한라그룹의 주요 사업군이란 점에서 향후 판교 새 사옥이 사실상 본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이미 대부분 인원이 새 사옥으로 이사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사사 발간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라그룹 측은 “원래 50주년 기념일에 맞춰 발간하려 했으나 다소 일정이 미뤄졌다”며 “최종 작업을 거쳐 10월 말께 발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라그룹은 1962년 10월 1일 고 정인영 명예회장이 주식회사 현대양행이란 이름으로 설립했다. 시멘트를 비롯해 중공업 분야로 사업군을 넓혔고, 이후 1980년 현대양행의 안양 공장을 독립시켜 주요 계열사인 만도기계를 설립했다. 이후 만도기계는 1988년 5000만달러 수출탑, 1989년 1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채 한라그룹은 사실상 공중분해되는 아픔을 겪었다. 만도나 한라공조 등 그룹의 수족(手足)을 모두 외국자본에 매각해야 했다. 하지만 한라그룹 재건을 목표로 정 회장은 주요 계열사 인수작업에 들어갔고, 2008년 한라그룹이 만도를 되찾으면서 그 서막을 알렸다. 최근 한라그룹은 한라공조까지 인수할 계획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잃어버린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모두 되찾아 그룹 재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 역사뿐 아니라 국내 재계의 우여곡절까지 모두 겪은 50년이기 때문에 올해 한라그룹의 기념행사는 대외적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전해줄 전망이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최근 한국경영사학회로부터 고 정 명예회장이 창업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 역시 50년이란 역사를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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