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민주통합당의 후보단일화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선(先) 경쟁 후(後) 담판’을 통해 안 후보의 양보를 받아내려던 기존 구상이 ‘김칫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안 후보의 ‘컨벤션 효과’가 그대로 굳어진다면 담판이든 경선이든 후보단일화 협상의 주도권을 안 후보 측에 빼앗기게 된다.

21일 여론 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안 후보는 문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44.8%로 문 후보(34.8%)를 10%포인트차로 따돌렸다. 안 후보는 특히 직전 조사(18~19일) 보다 6.0%P 상승하며 대선 출마선언 이후 지지율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이번 조사는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0일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와관련 “후보단일화의 최대 변수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라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낮으면 담판과 안 후보의 양보가 가능하지만, 문 후보의 지지율이 낮다고해서 민주당이 쉽게 양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후보의 우세시 민주당이 경선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벌써부터 경선에 대비해야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2002년 10월8일 동아일보ㆍ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14.7%)의 지지율이 정몽준 후보(27.1%)의 절반에 불과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노 후보가 단일화경선에서 승리한 후 40% 이상의 지지율로 이회창 후보를 앞질렀다.

김한길 최고위원의 선대위 합류가 거론되는 것도 단일화 경선을 대비한 측면이 크다. 김 최고위원은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야권후보 단일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2002년에는 노무현 후보의 단일화협상팀에 참여, 여론조사 문항 작성 등을 실무담당했다. 당 관계자는 “단일화 경선은 질문의 뉘앙스만으로도 승패가 갈릴 수 있다. 경험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2002년의 전례를 밟지않으려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캠프가 박선숙 전 의원을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한 것도 사실상 단일화 경선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의원은 지난 411 총선에 앞서 야권연대 협상 실무단 대표를 맡아 야권단일화를 주도했다. 총선 직전에는 사무총장에 임명될 만큼 당의 핵심인사로 꼽힌다. 민주당의 약점과 강점을 모두파악하고 만큼 단일화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