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 훈풍에 지수 2000선 회복 예탁금 등 주변자금 30조원 육박
해외자금·거래대금 증가 불구 일부선 추가 유입 여력엔 한계
돈 가뭄에 시달렸던 국내 증시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유럽 재정위기 완화와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 해외발 훈풍 속에 코스피지수가 4개월여 만에 지수 2000포인트를 회복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돈 가뭄이 해소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고객예탁금 등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증시가 본격 상승세를 탄다면 바로 유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이라는 점에서 수급상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코스피 2000 돌파에 증시주변자금 증가=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4개월여 만에 2000선 위로 올라선 지난 14일 기준으로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 선물거래예수금, 위탁자 미수금 등 증시주변 자금이 30조27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7월 25일 29조5585억원보다 7000억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3월 말 30조9876억원을 거의 회복한 수준이다.
고객예탁금만 봤을 때도 17조9017억원으로, 지난 7월 25일 16조3166억원보다 1조6000억원 정도 증가했다.
시장상황에 따라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단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도 지난 14일 76조3697억원으로 최근 일주일 사이 1조7000억원이 늘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증시주변자금이 늘고 있어 향후 증시가 회복 추세에 들어서게 되면 수급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9월 이벤트가 순조롭게 넘어가고 있는데다 1조위안 규모의 중국 부양책, 미국의 양적완화가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며 “증시주변자금이 시장의 안전성이 확보되면 당장 들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주식거래대금도 크게 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하루 4조~5조원에 불과하던 거래대금이 지난 2월 2일 8조7759억원보다 많은 9조원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식시장이 활성화하기 위한 하루 최소 거래대금 5조원을 넘은 날도 이달 들어 17일까지 5거래일로, 지난 6월 0거래일, 7월 1거래일, 8월 3거래일보다 크게 증가했다.
▶외국자금도 유입…돈가뭄 해소는 펀더멘털이 좌우=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세가 18일까지 8거래일째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주(6~12일) 한국 관련 펀드에 모두 15억2700만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가 들어왔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며 “선호 업종이 정보기술(IT)인 만큼 국내시장 유입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주변자금과 해외유입자금이 늘고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추세적 자금 이동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를 제외하고는 시장이 원하던 바를 모두 얻어내며 9월의 정책 이벤트가 끝났다”며 “시장이 큰 방향성을 잡았고 위험선호도 역시 강화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앞으로 시장을 더 끌어올릴 만한 요인이 부족해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양적완화만으로는 경기가 탄력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과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 정책 이벤트의 증시 선반영 등이 2000선 이상을 바라보는 투자자에게 고민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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