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이탈리아의 한 방송사 인수를 두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81)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5)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이탈리아 통신사 안사(ANSA)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사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디어 황제’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이 이탈리아TV 라세테(La7)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오랜 라이벌인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라세테는 텔레콤이탈리아가 소유한 방송사로 독립적인 편집권을 보장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 곳은 베를루스코니가 인수한다면 즉각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탈리아 유명 앵커 엔리코 멘타나가 이끌고 있다.
라세테 인수전에서는 이탈리아 최대 미디어그룹 미디어셋(Mediaset)이 일찌감치 적극적인 의사를 타진해왔다. 미디어셋은 이탈리아 국영방송 세 곳을 소유한 거대언론기업으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소유주다. 이탈리아에서는 라세테 인수전에 미디어셋이 뛰어들면서 이미 상당한 언론권력을 장악한 베를루스코니에 대해 비판을 일었다.
하지만 라세테 인수전에 머독이 뛰어들게 되면서 베를루스코니도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머독은 이탈리아 최대 위성방송 스카이 이탈리아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해외 투자자 중 1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