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시장 규모는

370억원 규모의 국내 피임약 시장이 사전피임약과 사후피임약에 대한 의약품 재분류 논란으로 들썩이고 있다.

국내 피임약 시장은 올해 2분기 MS데이터 기준 376억원 규모. 사전 경구용 피임치료제(처방약+일반의약품)는 모두 306억원인데, 이 중 처방약은 93억원에 이른다. 이 사전피임약의 생산ㆍ수입량은 2004년 306만1960팩(1팩 1개월분)에서 2010년 265만8008팩으로 소폭 감소했다.

사후 경구용 피임치료제(전문의약품) 시장은 70억원 규모다. 이 사후피임약 생산ㆍ수입량은 2004년 37만2580팩(1팩 1회분)에서 2010년 58만4035팩으로 60% 정도 늘어났다. 사후피임약이 국내 처음 출시된 2002년 23만팩과 비교하면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산부인과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여성이 연간 약 60만건의 피임약 처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만약 당초 의도대로 사후피임약이 일반의약품으로 재분류될 경우 시장 규모는 급격히 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일반약으로 전환되면 1만~2만원에 달하던 의사 처방료를 지불할 필요도 없이 약국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부인과 의사는 사전피임약이 피임 효과와 안전성 면에서 사후피임약보다 효과가 높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뉴질랜드(40%), 프랑스(36.4%), 영국(26.5%), 미국(14.3%) 여성의 사전피임약 복용률은 우리나라 여성(2.2%)보다 7~20배가량 높다. 이런 수치는 또한 우리나라 여성이 계획적으로 피임을 하기보다는 성관계 후 사후피임약을 통해 피임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사후피임약의 경우 호르몬(레보노르게스트렐) 함량이 사전피임약에 비해 10배가량 높아 인체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레보노르게스트렐은 임신을 촉진하는 프로게스테론(생식주기 조절 호르몬)의 일종이지만, 대량으로 공급하면 오히려 임신을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

의약계의 한 관계자는 “40여년 이상 안전하게 이용돼온 사전피임약에 대한 일반의약품 유지는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타당한 결정이며, 사후피임약의 전문의약품 유지는 오남용 방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인공임신중절이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여성은 불법 낙태수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사후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후피임약 시장점유율 1위는 ‘노레보정’(현대약품)으로 지난해 31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50%를 점유하고 있다. 2위는 ‘포스티노-1’(바이엘코리아)으로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후피임약은 준비되지 않은 성관계 후 원치 않는 임신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하게 먹는 알약이다. 늦어도 72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전피임약은 ‘마이보라’ ‘머리손’ ‘야즈’ ‘야스민’ ‘멜리안’ 등이 있다. 지속적인 피임효과를 보기 위해 장기간(21일 복용, 7일 휴약) 반복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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