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극심한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를 앞둔 명절 택배 물량은 예년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팍팍한 주머니 사정으로 귀향을 포기하고 택배 선물로 미안함을 대신하는 고객이 늘어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쓸쓸한 추석의 단상이다.

7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택배물량은 예년 대비 20~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예년보다 35%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고,특히 명절을 일주일 앞둔 24일에는 하루 동안에만 150만 상자를 웃돌 전망이다. CJ GLS나 현대로지스틱스 역시 각각 예년보다 25%, 20%가량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는 올해 추석 물량이 급증한 이유로 다름 아닌 ‘경기 불황’을 꼽았다. 경기 불황이 심각할수록 오히려 택배업은 호황을 누린다는 설명. 팍팍한 살림살이의 여파로 고향길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고, 무겁게 발걸음을 돌리는 미안한 마음을 택배 선물로 대신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를 살펴보더라도 불황에 오히려 택배 물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올해 택배 물량이 호황이라는 건 그만큼 가정에서 체감하는 경기 불황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라고 했다.

한국사회 특유의 인맥문화에서 이유를 찾는 반응도 나왔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찾아오면 3만~5만원 짜리 중저가형 선물을 대량으로 발송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인맥 관리를 돈독히 하려는 한국사회의 특성도 택배 물량이 늘어난 이유”라고 했다. 그밖에 올해 상반기에만 전체 택배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하는 등 매년 택배물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흐름 역시 추석 택배 물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어찌됐든 급증하는 추석 물량을 감안, 발 빠르게 특별 운영 기간에 돌입했다. 물량이 늘어난 만큼 명절 전에 선물을 배달하려면 20일 이전에 발송하는 게 안전하다고 업계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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