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에 접어들면서 정치 테마주가 다시 들썩거리자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에 대해 현저한 시황변동(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지난 24일 두 회사 모두 “현재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공시사항이 없다”는 판에 박힌 대답을 내놓았다. 차라리 시장이나 ‘꾼’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제대로 된 답변을 얻지 않을까?
이들 두 종목은 답변 이후에도 연일 급등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장감시위원회에서 짜놓은 프로그램에 따라 특정 종목의 주가가 이상급등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조회공시를 요구하도록 돼 있다. 거래소의 해당 기업 담당자가 조회공시를 요구하면 IR담당자가 답변을 내놓는다. 하지만 테마로 엮인 종목 대부분의 답변은 “이유 없다”이다. 해당기업으로서는 당연한 대답인 셈이다.
한 IR담당자는 “설령 (이유가) 있어도 없다고 한다. 작전 세력이 주가를 올리는 것일 텐데 회사 측으로서는 뭐라고 구체적으로 말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 측에서 이유가 없다고 부인을 하면 거래소는 더 이상 묻거나 따지지 않는다.
거래소 관계자는 “부인도 확정공시이기 때문에 회사가 확정한 내용에 대해 채근하기가 어렵다”며 “사후적으로 불성실ㆍ불공정 공시라고 판단되면 벌점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물게 안철수 테마주의 대표주자 안랩의 경우 지난해 말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기업의 실적과 가치 이외의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은 주주들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경고를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대선 대목을 맞아 한탕을 노리는 투기꾼들 앞에서는 이 같은 경고도 무용지물이다.
선거철을 맞아 정치테마주들이 들썩이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4대강 테마주’의 몰락에서 보듯 정치 테마주들은 언젠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 돼 있다. 지나친 정치테마주의 난립으로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투자자들의 주의는 물론 제도적 개선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