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이 막장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일본 언론은 자국의 입장만을 주로 보도하는가하면, 한국의 국격을 깎아내리는 듯한 사설을 쏟아내고 있다.
24일 요미우리 신문은 전날 일본 국회 질의답변을 정리하면서 “정상 간 친서 처리에서 반환 조치는 너무 신경질 행동이다. 우리는 멋진 대응을 하려 하지만, 상대방 너무 냉정을 잃고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노다 총리의 답변만 다뤘다. 우리 외교부가 제기한 서한의 내용과 절차상 문제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 또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에서 한일 정상회담 일정이 전혀 잡힌 적이 없음에도 한국이 냉정을 잃고 있어 회담이 어렵다는 노다 총리의 말만 그대로 전했다.
산케이 신문은 사설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취한 행동은 실로 천박하며, 한일 양국의 역사에 큰 오점을 남겼다”면서 “경제적으로는 일본 우위에 변함없자 오히려 그것이 한국 측의 스트레스가 되어 일본에 대한 대항의식 고조로 이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사설은 또 한국경제가 수출이 잘 나가고 있지만, 결국 일본산 부품과 장비 덕분이라면서 “부품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이 성장하지 않은 것은 물론 정부도 성장하지 않았다”고 우리정부의 대응을 비꼬았다. 특히 한국에 자동차부품을 수출하는 한 경영자의 말을 인용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 정말 곤란한 것은 한국 측“이라며 은근한 협박을 하기도 했다.
아사히 신문도 외무성의 한국 외교관 문전박대는 겐바 코이치로 외상의 지시였다고 보도하면서, 야마구치 소우 외무 부대신의 말을 인용, “친서를 돌려준다고 말하는 것은, 아이들 싸움 이하다”라고만 했다. 한국 정부가 밝힌 반송 이유와, 반송 거부를 위해 외교관의 외교부 출입을 막은 것이 외교사에서는 전대미문의 사태였음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외교갈등을 더 심화시킬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기사도 부쩍 늘었다. 니혼게이자이 등은 이날 일본 재무성이 10월에 기한을 맞이하는 한일 통화교환 협정의 확대 및 연장에 대해 “완전히 백지”라는 입장을 전하면서 “(한국 대통령) 의 지나친 언동에 대한 사과를 판단한 다음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보도했다.
홍길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