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에서 댜오위다오(魚釣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관련 반일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군부도 영유권 분쟁에 강경발언을 내놓고있다. 댜오위다오를 넘어서 류큐(瑠球)제도의 귀속권까지 언급하고 중국의 첫 항모 명칭을 댜오위다오호로 붙여야한다고 건의하는 등 움직임이 심상치않게 전개되고 있다.
▶中 군부 ‘류큐공정’에다 첫 항모 명칭은 ‘댜오위다오’호로=중국 군사과학원 전쟁이론 및 전략연구부 부부장인 야오요우즈(姚有志) 소장은 “현재 중·일 분쟁의 초점이 되고있는 댜오위다오보다 류큐제도의 영유권에 주목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홍콩 펑황왕(鳳凰網)에 따르면 그는 지난 18일 광둥(廣東)성 선전에서 열린 한 시민강좌에서 ‘지역전략환경과 국가안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야오 소장은 “모두가 댜오위다오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이제는 류큐제도에 눈길을 돌려야한다”면서 “류큐제도는 귀속권에 문제가 있으며 댜오위다오보다 더 중시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인 존재감을 확대하고 공동개발에 있어 주도권을 쥐고나가는 것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야오 소장의 주장은 댜오위다오 뿐만 아니라 오키나와(沖繩)를 포함한 140여개 섬으로 구성된 류큐제도 전체가 중국의 영유권에 속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댜오위다오는 류큐제도의 서쪽 끝섬으로 중국 해군과 민간 일각에선 류큐를 일본으로부터 독립시켜 이 지역을 친중국화하자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사학자들은 류쿠왕국은 중국에 조공을 바쳤던 사실상의 속국이었고 일본 메이지(明治)정부의 강압에 의해 1879년 일본에 강제병탄됐다면서 1972년 미국이 오키나와를 일본에 반환한 것은 국제법상 근거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국 군사과학원 세계군사연구부 부부장인 뤄위안(羅援) 소장은 “댜오위다오에 대한 주권이 중국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위해선 중국 해군의 첫 항공모함 명칭을 ‘댜오위다오호(號)’라고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일 오후 베이징에서 환구시보(環球時報) 주최로 열린 ‘댜오위다오문제 연구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한국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한국 해군은 상륙작전을 지원하는 대형수송함을 독도호라고 명명했으며 독도호를 세계 각지에 출항시켜 전 세계에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과시했다” 면서 중국도 마찬가지로 첫 항모를 ‘댜오위다오’호로 이름붙여야한다”고 말했다. 오는 10월1일 건국기념일에 취역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첫 항모는 그동안 명칭을 놓고 많은 추측과 관심을 모아왔다. 중국의 첫 항모는 처음에는 비교적 근해에서 군사임무를 수행하다 점차 더 먼 해역, 특히 영유권분쟁을 겪고있는 남중국해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반일시위, 일부는 폭력화=기초자치단체 의원을 포함한 일본인 10명이 영토 분쟁지역인 댜오위다오에 상륙한 지난 19일 이후 중국 곳곳에서 반일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광둥성 선전에서는 이날 오전 2000여 명의 시민이 일본인을 추방하자는 등 구호를 외쳤고 시위 과정에서 일본차라는 이유로 경찰 순찰차를 비롯해 수대의 차량이 시위대에 의해 전복되기도 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는 일본 횟집과 라면집의 점포 유리창이 깨졌다.이밖에도 상하이(上海) 청두(成都)등 10여개 도시에서도 반일집회가 열렸다. 일본 언론들은 이같은 반일시위가 만주사변의 발단이 된 1931년 류탸오후 사건(柳條湖事件·만주철도 폭파사건)이 발생한 오는 9월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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