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이태형 기자] 청년 구직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청년유니온의 양호경(30) 정책팀장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업들이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양 팀장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기업이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기업도 일자리 창출이 어려운 시기이지만, 구직자들에게 적절한 일자리가 주어지지 않으면 기업도 재도약의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이라는 것이 사람에 의해 움직이고, 성장 동력도 사람에게서 찾아야 하는데, 주객이 전도된 상황에서는 장기 성장을 견인하기 어렵다는 게 양 팀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대기업의 독과점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양 팀장은 “지난 10년간 대기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회사 규모가 커졌지만, 일자리는 그만큼 늘지 않았다”며 “하청과 위탁사업으로 인건비만 줄이는 관행은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기업에서 주장하는 ‘노동의 유연성’도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다. 기업에서는 노동의 경직성으로 인력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지만, 이로 인해 비정규직 신분으로 고용 불안을 겪는 이들이 태반이라는 설명이다. 사회적 안전망이 없는 상태에서 비정규직과 단기계약 형태의 고용이 늘면서 생활 자체가 어려운 이들이 오늘날 청년 구직자들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에 일자리가 넘쳐나는데, 요즘 구직자들의 눈높이를 낮추지 않아 ‘미스매치’가 발생한다고 한탄한다. 이에 대해 양 팀장은 “중소기업이 발전해 중견기업 더 나아가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근로조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은 계속 냉대받을 수 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기업에서 한창 벌이고 있는 사회적책임활동(CSR)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양 팀장은 “활동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이는 실업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다”라며 “남은 이윤을 이용해 홍보 효과를 노리는 부분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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