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완ㆍ도현정 기자] 녹조가 한강 하류까지 확산되고 수돗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정수기, 살균수기 등 물과 관련한 소형 가전 제품의 문의와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폭염에 요지부동이던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했던 것 처럼, 자연의 이상현상이 불황속에서 일부 가전제품의 판매를 촉진시키고 있다.
10일 하이마트에 따르면 일평균 정수기 랜탈 매출이 이달들어 지난달 대비 25% 증가했다. 무더운 여름철에 정수기 수요가 다소 높아지는 게 추세이긴 하지만, 특히 녹조와 관련한 뉴스들이 전해진 최근 몇일새에 랜탈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정수기 제조회사들에서도 묻어난다.
LG전자 관계자는 “몇일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수기 판매와 렌탈이 얼마나 늘었느지는 아직 파악하기 힘들지만, 관련된 문의는 30%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수기를 사용하면 녹조를 걸러낼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고 중금속까지 거를수 있는 역삼투압방식 제품에 대한 문의가 특히 많다”는 설명이다. 수질관리와 관련한 아이디어형 소형 가전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각종 유해세균을 살균하고, 생활용품을 소독할 수 있는 한경희생활과학의 살균수제조기 ‘클리즈’와 ‘한경희샤워필터-피부애’등도 녹조 발생이후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불황으로 전체 시장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녹조에 대한 국민적 우려감이 그나마 일부 가전제품의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재해가 몰고온 판매특수다.
폭염특수를 맞은 에어컨 분야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폭염과 열대하가 몰아친 후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대비 30%이상 늘어났다. 불황에 올들어 6월까지 판매량이 예년의 절반수준에 그쳤던 만큼 에어컨 업체들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 LG 등 주요 에어컨 제조사들은 일부 사무인력을 제외하고는 전인력을 에어컨의 배송과 운반등에 관련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
전국적인 절전 캠페인에 사무실에서 쓸수 있는 발풍기, 공기청정기능을 가진 설풍기 등도 예년보다 인기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거의 모든 분야의 가전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와중에 일부 품목에서나마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면서 “‘물들어 왔을때 노젓자’자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swan@heraldm.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