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올림픽 男 100m 이어 200m도 金…사상 첫 2연패

이변은 없었다. 예견된 승리와 준비된 환호는 오로지 단 한 사람의 차지였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10일 새벽(한국시간) 2012 런던올림픽 남자 200m결승에서 압도적인 레이스 끝에 19초3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100m에서도 월등한 기량으로 1위에 오른 볼트는 이로써 누구도 반역을 꿈꾸지 못하는 ‘단거리 황제’임을 재확인했다.

이날 7번 레인에 선 볼트는 총성이 울린 뒤 0.180초 만에 치고 나갔다. 볼트의 진가는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발휘됐다. 볼트는 성큼성큼 앞으로 치고 나왔다. 팀동료 요한 블레이크가 따라붙으려 했지만 그의 뒤꽁무니를 쫓을 뿐이었다. 우승을 확신한 볼트는 결승선 통과 직전 두 팔을 들어 승리를 자축했다.

볼트는 비록 2009 베를린세계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19초19)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사상 첫 이 종목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남은 것은 400m계주다. 볼트가 오는 12일 오전 5시 열리는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 올림픽 2회 연속 3관왕에 오르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오른다. 200m 금메달로 홀가분해진 볼트는 “이제 400m계주에 집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볼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나는 이제 마이클 존슨(미국)과 같은 전설이 됐다”고 자평했다. ‘스타카토 주법’으로 1990년대 200m와 400m에서 메달을 쓸어담은 존슨을 스스럼없이 입에 올린 것이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아직은 아니다”라며 선수 인생을 다 끝낸 다음에 평가하자고 선을 그었지만 지금 당장 볼트가 트랙에서 사라지더라도 역사에 ‘전설’로 기록되기 충분하다. 단거리 선수로선 큰 체구(키 196㎝, 발사이즈 310㎜)와 척추측만증의 불리함을 딛고 뛰었다하면 세계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4년 전 베이징대회 100m결승에선 막판 스퍼트를 하지 않고도 여유롭게 금메달을 거머쥘 정도로 지구상에 적수가 없다. 볼트가 있는 한 경쟁자와의 기록 싸움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인간의 몸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스포츠, 달리기를 70억 인류 가운데 가장 잘 하는 단 한 사람의 탄생을 확인하는 흥분. 단 몇 초 안에 끝나는 이 단순한 경기에 전 세계인이 흥분하는 이유다. 볼트는 그런 인간의 원초적 호기심을 눈앞에서 충족시켜주는 최고의 스타다. 인류 역사상 빠른 사람이 바로 지금 저기에 있다. 1980년대 칼 루이스(미국)와 1990년대 존슨이 누린 영광은 이제 볼트의 몫이다. 앞으로 400m와 멀리뛰기에도 도전하겠다며 ‘영토확장’의 야욕을 드러낸 이 절대군주의 앞을 막을 사람은 없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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