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ㆍ손미정 기자〕넝쿨당, 강남스타일, 영화 도둑들, 나가수2, 막내아들이 거부했다는 직접 만든 계란찜.

나경원 전 국회의원에게 ‘사는 얘기’를 묻자 줄줄이 늘어놓은 ‘요즘 단어’들이다. 그는 “정치 시작하고 10년간 최신 히트송을 모르고 살았다. ‘나가수’도 본 적이 없다. 이제 많이 보려고 한다”며 웃었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에 패한 그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정치권에서 물러났다. 14일 서울 중구의 빌딩숲 한가운데서 6개월만에 다시 만난 그는 여유와 생기가 넘쳤다.

나 전 의원은 “여의도에선 너무 바쁘니까 신문 볼 시간도 없었다. 기껏해야 정치뉴스나 조금씩 봤다. 이래서 정치인들이 국민 마음을 모르는구나했다”고 털어놨다.

지역구 의원 시절 한달에 한번도 못들렀던 시장을 요즘 아이들과 함께 자주 간다. 최근 종영한 ‘신사의 품격’을 보려고 ‘넝쿨당’을 고집하는 남편과 다투기도 했다.

나경원 평창 스페셜 동계올림픽위원장 인터뷰. 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2012.08.10
나경원 평창 스페셜 동계올림픽위원장 인터뷰. 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2012.08.10
나경원 평창 스페셜 동계올림픽위원장 인터뷰. 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2012.08.10
나경원 평창 스페셜 동계올림픽위원장 인터뷰. 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2012.08.10 나경원 평창 스페셜 동계올림픽위원장 인터뷰. 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2012.08.10 나경원 평창 스페셜 동계올림픽위원장 인터뷰. 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2012.08.10

그는 “일상으로 돌아와서 좋다. 이제야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조직위원장’이라는 생소한 명함도 내놨다.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 국제대회가 바로 스페셜올림픽이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을 가진 부모로서 장애인 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 것이 계기가 됐다. 나 전 의원은 스페셜올림픽 유치와 조직위 발족부터 힘을 보태 직접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홍보가 가장 어렵다. 조금씩 알려지고는 있는데 지금도 헷갈려하는 분들이 많다. 공무원들도 여기 발령받고 와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아니어서 섭섭해 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나 위원장은 주위 반대를 무릅쓰고 조직위 사무실에 지적발달장애인 2명을 고용했다. 스페셜올림픽 자원봉사자 100명도 장애인으로 뽑았다.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게 가장 중요하다.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확고한 신념이다.

나 위원장의 딸은 이번 스페셜올림픽의 비스포츠부문 중 하나인 ‘세계청소년 회담’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아테네 하계대회에서 의장으로 선발돼 이번 프레대회에서 아시아대표로 연설을 하게 된다.

그는 “기쁘지만 난감하기도 했다. 엄마 덕에 의장됐다는 오해를 살 수 있을까봐. 의장 연설을 앞두고 영어공부를 열심히 시키고 있다. 딸이 의욕에 넘친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스페셜올림픽 위원장으로서, 두 아이의 엄마와 아내로서의 생활이 “바쁘지만 힘들지 않다”고 했다. “올림픽 개최를 위해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 그는 “내 모든 인맥을 동원해 부탁을 드리고 있다. 선거할 때도 미안해서 못했던 부탁을 요즘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치인 나경원’에 대해서는 애써 말을 아꼈다. “스페셜올림픽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답변 전부였다. 그러나 스페셜올림픽이 끝나는 내년 2월 이후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면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