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추노’에서 도망노비가 된 조선 최고의 무장이었던 오지호가, 이번에는 시원한 얼음 도둑들과 함께 한 손을 거들었다.

오지호는 지난 8월 8일 개봉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감독 김주호)에서 다시 한 번 조선 최고의 무사 동수 역을 맡았다.

개봉일 당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오지호는 무사의 카리스마 보다 ‘잘 생긴 이웃집 삼촌’의 느낌처럼 편안하고 밝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도 영화 개봉과 동시에 성적에 관해서는 바짝 긴장한 상태다.

그도 그럴것이, 드라마에서는 로코와 사극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이미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잡았지만, 유독 영화의 흥행과는 인연이 없었다.

“일단 예매율 성적이 좋으니까 기분도 좋아요. 이런 적이 별로 없었거든요.(하하)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도 ‘잘 나와야 할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번에는 그 걱정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어요.”

앞서 오지호가 말했듯이, ‘바람사’는 개봉 첫 날 17만 관객을 동원하며 사극 영화에 있어서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최근 천만 관객을 향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도둑들’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또 하나의 흥행작을 예고했다.

오지호에게 있어 ‘추노’의 송태하 캐릭터는 강한 무사 이미지를 남겼다. 그는 ‘바람사’를 선택함에 있어 캐릭터가 비슷해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더했다.

“‘추노’의 송태하 느낌이 나면 저한테도 ‘바람사’에게도 손해잖아요. 일단 외적인 면에서는 수염을 민 다음에 ‘바람사’는 장르 자체가 코믹이다 보니까 눈빛을 죽이려고 노력했어요. 정극으로 가지만 장면에서는 가지고 있는 위트를 조금 넣었죠. 거기에서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에게 있어 액션 신은 ‘추노’의 느낌을 주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내려진 특단의 조치는 일반 평지가 아닌 빙판, 지붕 위 등이었다.

“장소 선택이 좋았던 것 같아요. 땅이었다면 구르는 정도밖에 안되는데, 빙판과 지붕이라는 다른 공간에서 신을 소화했기 때문에 느낌이 달라졌어요. 힘들었지만 선택을 잘 한 것 같아 뿌듯했어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빙판 위가 훨씬 위험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어진 그의 말을 듣고나면 그 생각이 어느정도 바뀔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빙판 위에서는 미끄러우니까 합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입었어요. 그래도 빙판보다 지붕이 더 힘들었어요. 안그래도 좁은 공간에 볏짚으로 덮어놨던 지붕이 미끄럽게 변하면서 자주 다치기도 했어요. 지붕에서 바닥으로 떨어질 때도 전 아파서 누워 있는데 카메라 테이프는 계속 돌아가니까 움직일 수가 없었죠. 지붕 위 카메라 앵글의 한계도 있어서 고민도 많이 했죠.”

이번 작품에서 오지호와 김주호 감독이 동수 캐릭터에 있어 중점을 뒀던 것은 액션이었다.

“CG같은 경우에는 작업을 하면 할수록 좋아지는거고, 액션 신에 있어서 얼굴이 자세하게 나오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어요. 화려한 것도 좋지만 얼굴 표정으로 선보이는 액션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지붕이나 얼음 위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이 잘 안나왔던 것 같아요.”

아쉬움을 느낀다는 건, 그만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많다는 뜻과 일맥상통한다. 아울러 작품에 쏟는 애정 또한 각별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느끼는 ‘바람사’ 만의 장점에 대해 들어봤다.

“‘바람사’는 가족들이 편하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또한 보시는 분들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많이 있어요.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극장에 오셔서 끝까지 웃을 수 있는, 밝은 미소가 지어질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시원한 얼음 이야기 어떠세요?”

연기, 예능, 운동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 중에 있는 배우 오지호. ‘무사’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그가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은 무엇일까.

“주-조연을 떠나 배우로서 각인 시킬 수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한 색깔을 쭉 가지고 가는 캐릭터요. 그렇게 생각해보니 악역인 것 같기도 하고..강렬한 캐릭터를 찾고 있는 중이에요. 배우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은게 사실이에요.”

로맨틱하고 유머러스한 모습과는 다른 오지호의 새로운 연기 변신에 또 한 번의 기대를 걸어본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chojw00@ 사진 송재원 기자 su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