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질 듯 이어지지 않던 런던올림픽 한국 선수단 금맥의 물꼬를 튼 것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져 나온 ‘깜짝’ 금메달들이었다.
지난 1일 밤, 길었던 기다림 끝에 한국의 ‘골든데이’가 열렸다. ‘골든데이’의 시작은 여자 사격의 샛별 ‘겁 없는 막내’ 김장미였다. 김장미는 여자 25m 권총에서 합계 792.4점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디펜딩 챔피언 천잉(중국)에 역전승을 거두며 진종오에 이어 사격 종목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여자 사격의 올림픽 금메달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공기소총 여갑순 이후 20년 만이다. 또 여자 권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는 김장미가 처음이다.
‘금빛 총성’의 감동이 채 끝나기도 전에 ‘금빛 메치기’가 이어졌다. 남자 유도 90㎏급에 출전한 서른셋의 노장 송대남이 늦깎이 올림픽 출전에서 감동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대남은 쿠바의 아슬레이 곤살레스를 맞은 결선에서 연장 접전 끝에 기습적인 안뒤축 감아치기로 승리를 따냈다.
몇 시간 후 여자 펜싱 신아람 선수의 오심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을 통쾌하게 만드는 ‘금빛 찌르기’가 이어졌다. 여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결선에서 김지연 선수가 러시아의 소피아 벨리카야를 15:9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김지연은 한국 선수 최초로 사브르 종목에서 올림픽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됐다.
회심의 찌르기는 남자 종목에서도 이어졌다. 남자 펜싱 정진선 선수도 에페 개인전 3, 4위 결정전에서 미국의 세스 켈시를 12:11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전날 남자 플뢰레 개인전 3, 4위 결정전에 출전한 최병철도 개성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발디니를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최병철은 경기 후 ‘괴짜검객’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금메달리스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