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지구온난화 탓인지 태풍의 에너지가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어 아파트 창호가 파손되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강풍을 동반한 태풍에 못이겨 아파트 발코니 유리창이 깨지고 유리 파편으로 인한 2차 피해도 적지 않다. 건축법상 유리창은 최대 풍속 40m/sec이하에 견디도록 설계돼 있어 이를 능가하는 강풍이 불 때 매우 위험하다. 실제 곤파스 등 지난 태풍 때마다 발코니창의 유리가 파손돼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아파트와 상업용 대형건물들이 점점 고층화하면서 태풍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실정. 일반적으로 상업용 대형건물의 경우 건물 설계단계부터 건축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풍하중의 기준을 충분히 반영해 시공되고 있다. 시공 전에도 건물에 시공할 유리를 직접 장착하고 시험평가를 거치게 된다.
따라서 태풍에 노출되는 환경에서도 풍압 이외 요인이 아니면 파손 가능성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용 건물의 경우 풍압에 대한 안전성 고려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지적된다.
또 발코니 유리의 경우에는 사용자가 준공 후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넓은 면적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풍하중에 대한 대비가 부실한 셈이다.
태풍으로 인한 유리파손을 막으려면 먼저 정확한 내풍압 진단을 통해 조건에 맞는 유리를 시공해야 한다. 특히 고층건물의 경우에는 규정에 따라 반드시 강화유리를 사용하도록 돼 있다. 강화유리 역시 더 강력한 태풍이나 지진 등으로 인해 파손될 수 있으므로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접착성 필름을 사용하는 등의 추가 조치도 필요하다.
최소 2장의 판유리 사이에 투명하면서도 접착성이 강한 필름을 삽입한 접합유리가 유용하다. 접합유리는 파손돼도 파편이 튀거나 떨어지지 않고 파손된 부분에 금이 간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
또 유리를 잡아주는 창틀의 강도도 점검해야 하고, 안전성이 검토된 표준시방에 맞춰 시공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한글라스 관계자는 “강도가 높아지는 태풍으로 인한 창문 파손 피해는 더이상 자연 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지역 및 건물의 형상 등 조건을 고려한 창호설계와 풍하중 산정, 유리를 포함해 최적의 사양을 찾아 적용해야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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