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조선 등 제살 깎아먹기 경쟁 산업분야 협력 거의 전무한 실정 젊은 기업간 파트너십 늘려야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ㆍ일 양국 간 금융 부문에서 협력관계가 크게 증진됐다. 반면 금융 이외의 산업 부문에서는 1990년대 이후 연결 고리가 약화된 것이 사실이다. 협력자라기보다는 경쟁자에 가깝다.
특히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벌어져 우려스럽다. 예를 들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요 부문에서 가격 경쟁 등을 벌이고 있다. 이는 양국 모두에게 좋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태생적으로 경제ㆍ경영 분야에 있어서 한일 양국이 협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국은 굉장히 의사결정이 빠르고 상대적으로 포용력이 있는 반면 일본은 폐쇄적인 면이 있다.
앞으로도 한ㆍ일 간 산업 협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전기ㆍ전자ㆍIT 분야에서 삼성과 소니, 도시바 등 유수 기업들이 협력을 하는 등 교류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고 할 정도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기술 개발 및 시장이 요구하는 상품을 빨리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운 이후 협력은 더욱 사라졌다.
여기에 양국 간 정치 사회 문제는 참 해결하기 어렵다. 양국 간의 민족의식이 충돌하는 것은 양측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협력보다는 상호 대등한 사업 파트너로서의 가능성이 있다. 일단 서로간의 문화가 다르다보니 협력이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젊은 DNA를 가진 젊은 기업 간의 파트너십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성장했지만 일본의 힘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2차세계대전 이후 일본이 쌓아온 국부는 아직도 엄청나다. 따라서 일본과 경제 협력을 하면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다. 특히 우리가 약한 소재 부문에서 일본은 큰 강점을 갖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 일본 소재기업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추구하는 한편 그런 기업들이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해왔는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하남현 기자> /airinsa@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