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하락에 리터당 정제마진 축소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2분기 영업적자 3분기후 계절적 특수 고려 회복세 기대
올 2분기 충격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사가 낮은 정제마진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1위라는 SK이노베이션의 정유 리터당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준으로 고작 20.48원에 불과했다.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역대 최대 규모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 18조8774억원에 영업손실 1054억원을 기록해 2003년 2분기 이후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1962년 대한석유공사 설립 이래 사실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매출 8조7978억원에 영업손실 1612억원을 기록, 2009년 4분기 이후 첫 적자를 나타냈다.
양사는 석유개발,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의 사업분야에서는 똑같이 흑자를 냈지만 핵심인 정유 부문에서 나란히 대규모 적자를 냈다.
이와 관련, SK에너지는 취약한 정유 부문 이익구조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지난해 SK에너지가 생산한 정유는 총 606억ℓ로 영업이익률 2.51%를 적용한 ℓ당 영업이익은 20.48원에 불과했다. 이는 정기보수를 고려한 가동일수에 SK에너지의 생산능력을 고려해 연간 생산실적을 ℓ로 환산한 뒤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률로 나눠서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수치다.
SK에너지 관계자는 “3.2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2010년의 ℓ당 영업이익도 20.13원에 불과했다”며 “올해 자료는 아직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계산이 어렵지만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0.39%로 급격하게 나빠진 점에 비춰 최악의 성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SK에너지 측은 2.5% 수준의 영업이익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1년을 기준으로 SK에너지는 49조400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조240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반도체 A사는 36조99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7조34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9.8%를 기록했다.
철강 B사와 자동차 C사도 각각 10.7%와 10.4%의 영업이익률을 자랑했다. 특히 ℓ당 20.48원의 정유사 영업이익은 이동통신업체가 제공하는 LTE 데이터 서비스 1MB의 이용요금과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다.
정제마진 축소는 국제유가에 연동한다는 불가피한 측면도 반영됐다. 지난 3월 배럴당 120달러에 이르던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지난달 8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사들일 때 원유 가격보다 약 한 달 후 정제를 거쳐 팔 때 제품 가격이 더 낮아지면서 손실이 커졌다. 다만 3분기 이후는 실적회복 기대감이 우세하다.
에쓰오일 측은 “정유 부문 충격이 컸지만 3분기부터 마진이 점차 회복돼 4분기 중 계절적 성수기 돌입에 따른 영향으로 마진이 크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이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바탕으로 배럴당 9~10달러 내외로 예상되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류정일 기자> /ryus@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