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인성교육 중요성 공감…학부모ㆍ학생, 여전히 성적위주 교육 원해”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ㆍ고재영 인턴기자] 학교 현장의 인성교육의 현실은 어떨까.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을 이끌고 있는 한국교총과 헤럴드경제가 지난 25~27일까지 일반 교사 및 교장ㆍ교감 등 교원 16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다수가 인성교육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지만 “입시교육을 원하는 학부모의 바람”과 “교육과정 편성의 어려움”으로 인성교육 실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성교육 중요하지만…학부모는 여전히 성적위주 교육 원해”=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교원 10명 중 9명 이상이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을 인성교육으로 바꿔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81.82%(135명)가 “인성교육이 대입 등 상위학교 진학 시 학생에 대한 평가와 연계돼야 한다”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인성교육의 현실에 대해선 ‘아직까진 부족하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학생들의 인성교육 정도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0%(132명)가 ‘불충분’또는 ‘매우 불충분’이라고 답했다.
재직 중인 학교에서 운영 중인 인성교육프로그램의 종류를 묻는 질문에는 예절교육(26.67%)이 가장 많았지만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답한 교사가 전체 응답자 중 20.61%(34명)을 차지하며 체육활동(21.82%), 체험활동(12.12%), 봉사활동(7.27%) 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걸림돌은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과 사회적 분위기였다. 인성교육프로그램이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7.27%(78명)가 “입시ㆍ성적위주의 교육을 바라는 학부모 분위기”라고 답했다.
인성교육의 정착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점을 묻는 질문에서도 가장 많은 응답자가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개선”(38.13%)이라고 답했다. “교육과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교사도 전체의 20.61%(34명)을 차지했다.
▶인성교육 도입 한 학기…아이들이 달라졌다=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3월부터 전국 초ㆍ중ㆍ고교 200여곳을 인성교육실천우수학교로 지정해 다양한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지난 5~6월에는 각 시.도 교육청 단위로 인성교육 운영과정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했다. 교과부는 오는 12월까지 컨설팅 결과 및 시ㆍ도교육청 평가를 바탕으로 자체 평가를 거쳐 이중 70개 학교를 우수학교로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도입 초기지만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칭찬메아리운동’을 실천 중인 이용은 서울 배봉초등학교 인성교육 담당 부장교사는 “지난 학기 학교폭력 설문조사 결과를 보니 기존에 있던 왕따 피해 등이 거의 사라졌다. 칭찬 운동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등 마음이 고와졌다”고 평가했다.
이 교사는 “인성교육의 성공을 위해선 가정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가정에서의 밥상머리교육 등이 병행돼야 가정과 학교가 일심동체로 학생들 인성 배양에 힘쓸 수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동아리활동 및 교사 감정코칭 연수를 시행 중인 황용련 서울 신천중학교 교감은 “학생의 인성을 계량화 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교내 폭력 등은 줄어들었다. 성적과도 연계가 된다. 기초학습부진학생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학생 자치활동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박영순 서울 광양중학교 교장은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우선으로 인성이 바로서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방학에도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캠프를 진행 할 계획”이라며 “인성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교사, 학부모, 학생의 공감대가 필수다.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에 대한 연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