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정치권의 ‘안철수 검증’이 본격화되면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도 ‘안철수 때리기’에 총공세를 펴고 있다. 경선 초반, 비박(非朴)주자들이 박근혜 후보를 향해 집중 포화를 쏟았던 것과 달라진 양상이다. 외부에서 불어온 ‘안풍(安風)’에 비박주자들도 ‘박근혜 때리기’를 잠시 접고, ‘안철수 때리기’에 매진하는 분위기다.
‘박(朴) 때리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김문수 후보도 공격의 ‘날’을 안철수 원장 쪽으로 선회했다.
그는 1일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안철수 원장이 인사청문회 나가면 바로 낙마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안 원장은 국정경험도 전혀 없다. 검증도 안된 무면허ㆍ무자격 후보가 새누리당을 흔들고 있다”고 안 원장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박근혜 후보에 대한 정면 비판은 삼갔다. 첫 TV토론회때 ‘만사올통’,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독재자의 딸’이라고 공세를 퍼붓던 그가 박 후보에 대한 비판을 최소화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태호 후보도 ‘안철수 때리기’의 비중을 보다 늘렸다. 그는 “안풍, 안풍하는데 김태호 앞에서는 허풍이다. 안철수가 양식장 횟감이라면, 김태호는 자연산 활어 횟감”이라며 “안철수를 꺾을 사람은 저 김태호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비박 주자들이 ‘안철수 때리기’에 올인하고 있는 것은 당내 ‘박근혜 때리기’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잦은 악재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제 살 물어뜯기식 경쟁으로 지리멸렬한 이미지를 더하는 것은 후보들에게도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다.
비박 후보들은 또 부패 이미지가 강한 MB 정부와 확실히 선긋기를 시도했다.
김문수 후보는 대통령 측근 비리를 겨냥, 현 정부와 같은 부패를 척결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부패한 정치가 우리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대통령부터 달라져야 한다”라며 “친인척 측근비리가 없는 깨끗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태희 후보도 “현 정권이 국민들과 함께 나아가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뼈아픈 반성을 하고 있다”며 자기 반성을 더했다.
비박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런던올림픽 시즌이라 국민 관심으로부터 멀어진 상황에서, 상대 후보 비판에 주력하다 보니 힘이 빠지는 것 같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폭넓은 공감을 얻을만한 내용에 연설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 진영에서도 ‘안철수 검증’ 자료를 수집하는 등 ‘폭로전’에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당내 ‘안철수 검증팀’도 가동에 들어갔다. 당 고위 관계자는 “안 원장이 현재 주장하는 ‘재벌개혁’과 어긋나는 과거 행보와 심야 신호위반 사항까지 전방위로 자료수집하고 있다”며 “경선 끝나면 본격적인 검증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캠프 측은 여전히 공식 언급을 자제하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안철수 검증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