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한라공조를 둘러싼 기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기관은 이달들어 연속 순매수와 순매도 흐름을 선 긋듯 분명하게 반복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5일 비스티온의 공개매수 결정 소식이 전해진 당일 한라공조를 180만주나 사들였다.

그러나 이후 기관은 다음날부터 점점 매도 강도를 높여가며 9 거래일 연속 274만주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2만 7000원대이던 주가는 2만 5000원대로 떨어졌다.

그런데 19일부터는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19일부터 26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사들인 규모는 214만주에 달한다. 특히 공개매수가 무산된 지난 24일부터 대거 순매수에 나선 것이다.

업계는 이처럼 기관이 대규모로 순매도와 순매수를 반복하는 까닭에 대해 한라공조의 이벤트가 비단 공개매수 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라공조는 대주주인 비스티온의 지분율 69.99%가 유지되면서 외국인투자가능비율(FIF)도 종전 수준을 유지하게됐다. 1년 두 차례 2월과 8월 분기 리뷰를 갖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의 스몰캡 지수에 남게된 것이다.

MSCI의 스탠다드 지수 편입 가능성도 높다. 주가 상승 이벤트가 새로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이영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G와 함께 한라공조의 편입 가능성이 높다”면서 “과거 지수리뷰에 따른 종목의 편입ㆍ편출 결과 효과를 분석한 결과, 리뷰결과 공표 한달 전에 매수나 매도를 하고 결과 공표 전 반대 포지션을 취하는게 가장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MSCI 8월 분기리뷰 결과가 8월 16일 발표되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 19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선 기관 움직임에 대한 설명이 되는 셈이다.

게다가 설사 스탠다드 지수 편입이 불발되더라도, 한라공조는 영업가치만으로도 투자 매력이 있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라공조 목표주가를 영업가치만 반영해서 3만 2000원으로 10% 상향했다”면서 “단기적으로 공개매수 실패에 따른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현대차그룹의 핵심부품사인 데다가, 차별화된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5위 공조회사로 30% 이상의 높은 배당성향마저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기관과 엇갈리는 움직임을 보였던 외국인은 이번 공개매수 이벤트를 둘러싼 투자에서 손실을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인은 비스티온의 공개매수 발표 후 꾸준히 매수해 국민연금 불참 발표 전후 순매도에 나서면서 일부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라공조 주가는 비스티온의 공개매수 발표 이후 2만 700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점차 내림세를 타 실패 발표 후 2만 400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26일에는 전날보다 3.31% 오른 2만 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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