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150m내 모두 13마리 “날씨가 더워서 내려왔다” “인근 건강원서 탈출했다” 원인 모르고 추측만 난무

서울 양천구 신월 6동 인근에 잇따라 ‘뱀’이 출몰하고 있다.

지난 3주 동안 이 일대에서 출몰한 뱀은 모두 13마리에 달한다. 신월 6동 5XX, 6XX번지 일대 반경 130m에서 집중적으로 뱀들이 출몰했다.

지난 17일 오후 4시38분께 신월 6동 신정뉴타운 인근 주택가에서는 2m 길이의 구렁이가 나타났다. 이보다 앞선 오전 11시33분께는 바로 근처 주택가 담 밑에서 길이 1.3m의 구렁이가 나타나 소방대가 붙잡았다. 반경 200여m 내 주택가 노상이나 집안 화장실, 부엌 등지에서 13마리의 뱀이 출몰하면서 그 원인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신월 6동 인근 공원인 계남 제1근린공원이나 약 1㎞ 떨어져 있는 지양산 및 장안사산 등에서 내려왔다고 보는 이들도 있지만, 뱀이 출몰하는 지역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지양산 등에서 나온 뱀이라면 아파트 단지나 초등학교를 지나 강원초교 입구 사거리를 건너와야 한다. 계남 제1근린공원에서 내려온 뱀이라면 구태여 반경 150m 내에 집중적으로 출몰할 이유가 없다.

주변 ‘건강원’에서 탈출한 뱀이라는 의견도 있다. 신월6동 인근에는 약 6곳의 건강원이 있다. 다만 건강원 관계자들은 한마리당 수백만원 하는 뱀을 놓칠 이유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현재 멸종위기종 1급 야생동물인 황구렁이의 경우 마리당 200만원가량에 은밀하게 불법 거래가 되고 있다. 때문에 누군가 수백만원짜리 뱀을 주택가에 풀어 놓았을 개연성도 낮다.

한편, 뱀 출몰사건으로 신월동 주민 사이에는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사회에 불만이 있는 이가 뱀을 풀었다고 말하거나 뱀 수집가가 수집한 뱀이 탈출한 것이라는 등 소문이 무성하다.

신월동에 거주하는 한 택시기사는 “신월 6동은 주택가이고, 뒤에 조그마한 산이 있긴 하지만 뱀이 나올 곳은 아닌 것 같다”면서 “혹시 사회에 불만이 있는 누군가가 뱀을 푼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길수 신월119안전센터 부센터장은 “출몰한 뱀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인근 뱀 수집가가 수집해놓은 뱀이 탈출했을 개연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종범 아ㆍ태양서류파충류연구소장 역시 “멸종위기의 구렁이까지 포획됐다는 점을 보면, 누군가가 감춰놨던 뱀이 빠져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