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같은 경남도 안에 위치한 거제시와 남해군의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이 3배 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등 지역 경제력에서 ‘동고서저’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발표한 ‘도내 지역 간 경제력 격차발생 요인분해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인당 GRDP을 기준으로 경남 시ㆍ군간의 경제력지수는 도시지역인 동부경남과 농촌지역인 서부경남의 차이가 더욱 극명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예상대로 거제ㆍ창원ㆍ양산 등 도시지역은 상위권에, 남해ㆍ합천 등 농촌지역은 하위권에 위치했다. 조선 메카 거제가 1위를 기록했고, 창원의 배후 산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함안은 제조업체가 늘어나면서 순위가 상승해 전체 2위를 차지했다. 항공산업단지가 조성된 사천이 3위, 다음으로 창원과 양산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이 밀집한 김해시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1인당 GRDP에서 13위로 처졌다.
반면 경제력이 낮게 나온 서부지역은 남해가 꼴찌, 진주와 합천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동서간의 경제력 차이가 과거보다 더욱 심각해졌다는 것. 1위를 기록한 거제시가 3840만원인 반면, 남해는 1280만 원으로 가낭 낮았다. 1위인 거제와 18위인 남해의 격차는 3배로 나타났다. 함안군도 3690만원 남해군과 3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동부해안지역은 2420만원으로 서부내륙지역과 500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2000년대 이후 동고서저 현상이 더욱 뚜렸해졌으며, 물적,인적 불균형에다 인구고령화와 주거여건 차이가 심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행정단위별로는 시지역이 2340만원으로 군지역에 비해 250만 원 많았다. 지역 총생산을 비교하면, 창원시가 33조7000억원으로 7000억원인 남해군 보다 48배 더 컸다.
한국은행 경남본부에 따르면 경남의 경제력 격차는 10개 도단위 지자체 가운데 중간 정도로 산업화가 상당 수준 진행된 경기도와 유사했지만, 1인당 GRDP의 편차를 나타내는 ‘변이계수’는 지난 2000년 0.27에서 2008년에 0.30으로 상승하는 등 2000년대 들어 지역 간 경제력 격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동서간의 경제력 차이가 벌어지는 이유는 일할 능력이 있는 노동력이 제조업의 동부지역에 계속 머무르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도내 지역 간 경제력 격차가 노동생산성의 차이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물적ㆍ인적 자본의 지역 간 이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인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상락 경남발전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은 “경남의 동서 지역간 경제력 차이가 점점 더 벌어져 지역갈등이나 통합의 걸림돌이 될 우려가 높다”면서 “서부내륙지역의 지역특화산업을 육성시킬 정책적 배려와 기존산업의 고도화를 통해 지역 혁신역량과 자립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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