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2주 후에 휴가를 떠나는 회사원 김모(29) 씨. 그는 당초 여름 휴가지로 동해바다를 생각하며 휴가계획을 짰다. 숙박료와 차량 유류비 및 교통비, 식비 등을 따져보니 2인 기준으로 2박3일 여행에 70만원 이상이 예상됐다. 하지만 그는 최근 휴가여행을 떠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 씨는 “매년 회사에서 여름 휴가비 50만원을 받는데 올해는 휴가비가 10만원가량 줄었다는 얘기를 듣고 고민끝에 휴가여행을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서울 인근 캠핑장을 무박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휴가를 3주 앞둔 최모(31ㆍ회사원) 씨 역시 처음엔 제주도를 휴가여행지로 생각했지만 최근 계획을 바꿔 서울 인근 계곡을 당일로 갔다오기로 했다. 최 씨는 “회사에서 나오는 휴가비가 작년보다 10% 정도 감소했다는 얘기를 듣고 휴가여행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가 국내 하계휴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각 업체들의 생산물량 감소로 근로자 소득 및 휴가비가 줄어들어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겠다는 시민들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452개 기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실태를 조사한 결과, 회사에서 제공하는 휴가비는 평균 43만3000원으로 지난해 44만5000원 보다 2.7%(1만2000원) 감소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등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근로량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각종 수당과 별도 휴가비가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휴가비가 줄어들면서 여름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사람이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의 설문조사(1500명)에 따르면 올해 여름 휴가를 떠나지 않겠다는 사람은 32%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의 롯데마트의 설문조사(2242명)에서의 8.3%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올해 휴가예산에 대해서도 30만원 아래로 쓰겠다는 사람이 43%로 절반에 육박했다.

반면, 휴가비를 절약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소셜커머스 여행상품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유명 소셜커머스가 지난달 아시아나 제주항공권(7월분)을 60~70% 할인된 2만2100원~3만3800원에 내놓자 4일간 총 3134장이 판매됐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 관계자는 “올해 7월 쿠팡의 여행상품 거래수는 작년동기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며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저렴한 비용의 여름휴가 여행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소셜커머스의 여행상품이 각광 받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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